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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마을 전체가 체험 무대 구석구석이 ‘감미롭네’..
기획/특집

마을 전체가 체험 무대 구석구석이 ‘감미롭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10/20 17:26 수정 2016.04.21 17:26
■ 마을 주도로 6차산업 펼치는 창원 ‘감미로운 마을’
체험활동 중심 운영이 1차상품 판매에 도움
연 방문객 3만명 몰려 외국에서도 벤치마킹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감미로운 마을’은 단감을 주요 생산물로 체험 중심 6차산업을 이끌어가는 곳이다. 감미로운 마을은 6차산업 가운데서도 마을 주도형 사업으로 국내ㆍ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2012년 기준 2만여명이 마을을 찾았으며, 올해는 3만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팜스테이 마을 지정을 시작으로, 2010년 우프호스트(유기농가체험) 마을, 농림부 RURAL-20(농촌체험마을) 지정, FAO(세계식량농업기구) 아태총회 필드트립(현장학습) 유치 등 세계적인 체험형 농촌마을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2011년 팜스테이 마을대상 최우수상, 2012년 농어촌 마을 대상 대통령 표창 등 정부에서도 그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① 위기의 한국농업, 6차산업에서 길을 찾다
② 마을 전체가 체험 무대… 구석구석이 ‘감미롭네’
③ 주한미군이 농사를? 체험은 ‘아이디어’로부터’
④ 농사는 농사꾼이, 판매는 장사꾼이~
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프랑스 갈리농장
⑥ 치즈 하나로 세계 최고 마을이 되다
⑦ 와인ㆍ맥주… 관광 이끄는 독일 농업
⑧ 6차산업, 끊임없이 변화해야 생존한다


감미로운 마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한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바로 감미로운 마을 이끌고 있는 강창국 녹색농촌체험마을 위원장이다.

강 위원장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지난 1991년 아내와 함께 귀농해 가업이던 단감 농사를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연간 순수익이 3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강 위원장은 이후 농업에 대한 체계적 공부의 중요성을 인식, 대학교에서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을 거치고 경남 명품 농산물 브랜드 ‘이로로’ 생산자 교육, 농업마이스터대학 수료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강 위원장은 마을 농업인이 주축이 된 작목반을 구성해 현재 ‘감미로운 마을’의 문을 열었다.


상품 판매보다 체험 등 3차산업 중심


강 위원장은 초기 1차상품(단감) 판매에 집중해 2004년 현대백화점 납품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과 직거래는 유통에 따른 마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명품 단감을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낳았다. 품질이 좋은 만큼 판매 단가는 높이되 유통비를 절감해 일반 상품과 가격 차이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감미로운 마을은 고집스럽다고 느낄 만큼 직거래 판매에 집중했다. 1사(社)1촌(村)을 통해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직거래 판매장을 중요하게 관리했다.

사업 초기 입소문을 타고 고객이 몰려들었다. 사업 시작단계에서부터 농산물 구매 할인은 물론 체험비 할인 등을 통해 계속해서 고객 재방문을 유도한 덕분이다. 처음에 단순히 단감 소비에 그치던 고객들도 점차 체험활동 등 3차산업에 호기심을 보였고, 감미로운 마을은 그에 맞춘 다양한 체험활동을 꾸준히 개발했다. 단감 수확뿐만 아니라 딸기, 수박 체험은 물론 미꾸라지 잡기, 추억의 뻥튀기 등 도시 아이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을 마을 곳곳에 심었다.


초기 수익성 문제로 직원들 떠나기도


사업이 탄탄대로만 걸어온 건 아니다. 사업 초기 체험사업 비중이 높다 보니 수익성에 문제가 생겼다. 직원 6명 가운데 3명이 떠났고 나중에는 2명만 남았다. 이후 강 위원장은 농촌체험에도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체험사업 전문화 교육’에 집중했다.

주민 참여도 독려했다. 매달 두 번씩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런 교육과 연구는 상품 판매가 아닌 체험 중심 농장을 만드는 등 다른 농가와 차별성을 키울 수 있게 했다.

감미로운 마을의 체험 중심 농장 운영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1차상품 판매에도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체험형 관광객이 직접 재배현장을 둘러보며 ‘친환경’에 대한 믿음을 쌓게 되고, 이는 1차상품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적극적인 도농교류도 한몫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04년 현대백화점 입점 후 백화점 VIP를 대상으로 체험활동을 펼쳤다. 1사1촌 사업을 통해 현대모비스와 삼성테크윈, 신세계백화점, 두산중공업 등과 도농 교류를 강화했다. 더불어 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와 1교1촌 협약으로 체험형 교육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감미로운 마을 단골이 됐다. 



감미로운 마을은 사업 초기 2차상품, 즉 가공품을 만들기 위한 시설비용 이외 정부 지원을 최소화했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에 의지하게 되면 스스로 성장하지 못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감미로운 마을은 농촌체험마을을 넘어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친환경 농법을 바탕으로 체험 고객과 신뢰를 구축한 만큼 가공 분야에 투자해 사업영역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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