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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독자이야기] “신문에 제보하면 훨씬 빨리 해결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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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이야기] “신문에 제보하면 훨씬 빨리 해결되겠죠?”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10/20 09:59 수정 2015.10.20 09:54
방홍규 독자



“택시 운전을 오래 해오다 보니 가장 관심이 가는 건 교통문제에요. 아무래도 먹고 사는 일이다 보니 다른 분야보다 신경을 많이 쓰죠. 그래서 신문기사도 버스나 도로, 주차 등 교통 관련 내용은 빼놓지 않고 봐요. 물금 범어신도시 택지가 불법 주ㆍ정차 차량 탓에 굉장히 혼잡한데, 최근 그걸 해결하기 위해 양산시가 출입구를 늘린다는 기사도 기억나요. 저희 같은 택시기사에겐 참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방홍규(50, 상북면) 독자는 법인택시 14년에 개인택시 11년까지 25년 동안 택시를 운전했다. 본래 택시를 운전하다 보면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덕에 각종 정보가 많다. 그래서 정치와 관련해 여론을 파악하고 싶을 때 기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직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택시기사다.

25년 베테랑 택시기사인 방 씨는 9월부터 본지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신문을 일절 보지 않았다. 평소 보지 않던 신문이고 특히 최근 들어 인터넷이 발달한 탓에 종이신문을 봐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없었다고 한다. 어쩌면 신문보다 차 안에서 손님에게서 듣는 정보가 더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방 씨가 본지를 구독하기 시작한 건 함께 일하는 동료의 추천 때문이다.

“단짝인 후배가 있는데 그 친구가 추천해 줬어요. 한 달에 4천원이니 구독료가 비싼 것도 아니고, 우리 지역 소식을 많이 담고 있다고 해서 크게 고민 없이 구독을 결정했죠. 사실 이제 한 달 정도밖에 안 된 독자가 이렇게 신문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게 좀 이상하긴 해요”

방 씨도 모든 기사를 정독하는 ‘열독자’는 아니다. 대부분 독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관심 두는 분야 위주로 열심히 읽는 편이다. 정치나 행정 관련 기사도 교통 관련 내용이 있을 때 집중해서 본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기사를 전혀 읽지 않는 건 아니다. 그냥 눈이 가는 데로 지면을 보다 어떨 때는 제목에, 어떨 때는 사진에 빠져 기사를 읽기도 한다.

“양산시 행정에 불만이야 많죠. 택시 승강장 문제는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양산역 앞을 예를 들어 볼까요? 양산역 맞은편 택시 승강장은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길었어요. 그런데 주변 상가에 사람들이 입주하면서 승강장이 줄어들었죠. 점포주들이 주차 불편을 호소하니까 양산시가 택시 승강장을 줄여버린 겁니다. 상인들은 지하 주차장 대신 도로에 정차하게 됐고요. 상인들 편의도 고려해야겠지만 졸지에 양산역 앞에 정차하는 택시 절반이 불법 주정차가 됐어요”

방 씨는 한참을 교통행정에 관한 불만을 쏟아냈다. 방 씨에게 교통 관련 불편은 곧장 생계와 이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방 씨에게 ‘교통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신문사에 제보해 보라’고 했다. 시민 불편을 개선하고 행정의 문제점을 꼬집는 게 언론 역할 아닌가.

“안 그래도 최근 신문을 보니까 생활에 불편했던 것들이 보도를 통해 개선되는 사례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신문에 기고하거나 제보하면 일이 훨씬 빨리 해결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적극 제보할 생각입니다”

사실 방 씨의 불편은 시민 모두의 불편일 수 있다. 그래서 신문을 통해 불편을 개선하겠다는 방 씨의 생각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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