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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닻 올린 낙동강 생태탐방선… 옛 낙동강 뱃길 열다..
기획/특집

닻 올린 낙동강 생태탐방선… 옛 낙동강 뱃길 열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5/10/20 17:26 수정 2016.04.21 17:26
지난해 8월 취항 후 을숙도~물금, 화명~물금 구간 운항
부산ㆍ양산ㆍ김해 아우르는 동남권 관광산업 기폭제 기대

낙동강은 예로부터 지역 간 교류와 물자 수송을 위한 교통로였지만 그 기능을 상실한 이후 하천 기능에만 머물러왔다. 하지만 최근 하천 생태공원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낙동강 뱃길이 주목받고 있다. 낙동강 뱃길 문화관광루트 조성을 통해 낙동강 경관과 생태, 문화, 관광이 한데 어우러져 지역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획보도에서는 지난해 8월 취항한 낙동강 생태탐방선과 함께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의 뱃길 사업 사례를 살펴보고, 앞으로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낙동강 뱃길, 새로운 관광수요 만들까?


<글 싣는 순서> 

① 다시 열린 낙동강 뱃길… 낙동강 에코호
② 순천만의 자연을 한눈에 생태체험선
③ 문화를 실어나르는 영산강 황포돛배
④ 삼천궁녀 낙화암 옛이야기 품은 백마강 유람선
⑤ 낙동강 뱃길, 양산 관광 블루오션 될까


낙동강 생태탐방선인 에코호가 닻을 올리면서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자원화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8월 8일 부산 화명생태공원에서 취항한 낙동강 생태탐방선은 비록 걸음마 단계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탑승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은 부산시와 경남도의 상생협력사업으로 주목받았다. 경남에서는 양산시와 김해시가 참여했다. 현재 부산시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서 양산시 물금 황산체육공원까지 24.5km 구간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뱃길은 사업 계획 당시 빼어난 자연경관과 생태, 다양한 이야기로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4월 4일 서병수 부산시장과 나동연 양산시장, 김맹곤 김해시장이 생태탐방선 선상투어를 통해 의기투합한 것은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이 동남권 관광산업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중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자원화 사업은 앞서 지난 3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으로 선정하면서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2017년까지 부산시와 양산시, 김해시가 모두 43억원을 투자하는데, 그 중 3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양산시는 주요 사업으로 농산물 공동판매장 설치, 황산공원 내 갈대숲 둘레길, 연지공원, 야생화단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예부터 낙동강 뱃길은 고려, 조선 시대에 걸쳐 수운이 편리해 세곡(稅穀) 운송로였으며, 고대 일본과 무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산시와 김해시는 뱃길을 복원함으로써 옛 조상들 삶을 구현하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예전 낙동강 상ㆍ하류 간 물자교류와 문화통합을 이뤘던 낙동강 뱃길을 복원하고, 이를 연계 관광자원화하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 간 연계협력사업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지역 주민에게는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생태ㆍ역사ㆍ문화 이야기 ‘가득’


↑↑ 낙동강 에코호 운항 코스
지난해 8월 말 본격 운항을 시작한 낙동강 생태탐방선(낙동강 에코호)은 부산관광공사가 운영을 맡았다. 무게 19.9톤, 길이 18.8m, 폭 4.3m 규모인 에코호는 승선정원 33명(승객 30명, 운영 3명)으로 평균 10노트(18km/h)로 운항한다. 부산시 을숙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양산시 물금 선착장까지 왕복 49km 구간을 2시간 30분 동안 운항한다.
↑↑ 을숙도 인근은 동양 최대 철새도래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을숙도에서 출항하면 맥도생태공원과 삼락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대동생태공원을 차례로 지나 황산문화체육공원에에 있는 물금 선착장에 도착한다. 선상에는 전담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탑승해 동양 최대 철새도래지인 을숙도 일대와 구포 나루터, 처녀뱃사공, 에덴공원 등 낙동강의 자연과 생태는 물론 지역마다 지명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맛깔나는 이야기로 소개해 지루하지 않다.

하지만 현재 낙동강 에코호가 대부분 부산 구간을 운항하고, 부산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는 만큼 부산 위주로 설명이 진행된다. 대동생태공원을 지나 양산 구간으로 접어들면 양산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는데, 부산에 비하면 다소 부실하다.
↑↑ 낙동강 물금 선착장은 현재 부산에서 출발한 에코호가 20여분간 정박하는 데만 이용되고 있다.

낙동강 에코호가 물금 선착장에 도착하면 20여분간 정박한다. 이때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나와 황산체육공원을 중심으로 황산베랑길과 박제상 등 주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물금 선착장에 정박한 낙동강 에코호에서 내리는 탑승객을 보고 물금 선착장에서도 배를 탈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지만 시범운영 중인 물금 선착장에서는 배를 탈 수 없다. 현재 낙동강 에코호는 부산에서만 출항한다. 향후 시스템이 정비되면 물금 선착장에서도 에코호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 낙동강 생태탐방선인 에코호 선실 2층에서 낙동강 주변 경관을 바라보는 탑승자들.

낙동강 에코호를 이용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4월부터 10월에는 부산 을숙도에서 양산 물금까지 운행하고, 겨울철인 11월부터 3월에는 을숙도 철새 보호를 위해 부산 화명에서 양산 물금까지 운항한다. 

한편, 낙동강 에코호가 취항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운항횟수가 하루 2차례에 불과한 데다 선박도 33인승 1척밖에 없어 단체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한 관광자원화 사업이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5인승 관광버스에 있는 단체 관광객이나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의 단체 견학도 한 번에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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