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정부지원 의존하면 성공 어려워”..
기획/특집

“정부지원 의존하면 성공 어려워”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5/10/27 17:22 수정 2016.04.21 17:22
■ /인터뷰/ 서명선 송광매원 대표

“우리나라 6차산업 발전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특히 약용식물 같은 경우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어요. 인삼 보세요. 고려인삼은 세계 최고잖아요. 매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음료, 양념 등 정말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서명선 대표는 우리나라 6차산업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다른 국가와 규모경쟁이 불가능한 만큼 품질과 생산기술 개발, 다양한 가공품 연구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 키우고 만든 제품이 질적으로 더 높다는 걸 사람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품질에서부터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새로운 것을 연구해야죠”

정부 지원에 대해서도 결코 의존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 대표도 가공공장 설비 외에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정부 지원에 의존해서도 안 됩니다. 정부 지원을 받으니 정부가 간섭을 하는 거죠. 정부 지원을 받으면 그 순간은 좀 수월하겠죠. 하지만 정부 지원은 언제 어떻게 끊길지 알 수 없는 겁니다. 의존하는 만큼 경쟁력을 잃어요”

서 대표는 농장 안에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송광매원에서 생산하는 재료를 쓴다. 관광객은 음식을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요리 하기도 한다. 특히 가족단위 관광객에겐 큰 인기다.

“일본은 농장 한 가운데 레스토랑이 있어요. 사람들이 농장에서 생산된 것들을 레스토랑에서 소비하죠. 직접 요리해서 먹기도 하고요. 이런 것도 다 체험이고 상품입니다. 우리는 농가에 레스토랑을 갖춘 곳이 없죠? 식당 하나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그냥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아이디어가 없는거죠”

서 대표는 매실농사를 짓고 매실 가공 식품을 만들면서도 육류 판매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매실청(액기스)과 매실 음료 등을 육류와 충분히 연계할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 대표는 실제 육가공 제조허가를 받아 햄과 소시지를 만든다. 여기엔 매실청과 매실즙이 들어간다. 매실로 돼지고기 잡냄새를 잡을 수 있었다. 이런 천연 원료를 이용한 햄은 MSG가 들어있는 일반 햄과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정부지원에 의존하기보다 사업 다양화를 연구한 덕분이다.

“사실 6차산업은 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도 정부 정책에 따라 바뀌는 게 많아요.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6차산업은 양날의 검이라는 의미입니다. 정부가 지금 일부 운영을 잘하고 있는 (6차산업) 농가에 ‘6차산업 역군’이라며 추켜세우고 있는데 그런데 혹하면 안 됩니다. 스스로 다양한 상품과 판로를 찾아야만 마지막까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