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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 생태를 한눈에 본다..
기획/특집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 생태를 한눈에 본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5/10/27 17:22 수정 2016.04.21 17:22
순천만 생태체험선, 지역경제 효자 역할 톡톡

낙동강은 예로부터 지역 간 교류와 물자 수송을 위한 교통로였지만 그 기능을 상실한 이후 하천 기능에만 머물러왔다. 하지만 최근 하천 생태공원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낙동강 뱃길이 주목받고 있다. 낙동강 뱃길 문화관광루트 조성을 통해 낙동강 경관과 생태, 문화, 관광이 한데 어우러져 지역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획보도에서는 지난해 8월 취항한 낙동강 생태탐방선과 함께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의 뱃길 사업 사례를 살펴보고, 앞으로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다시 열린 낙동강 뱃길… 낙동강 에코호
② 순천만의 자연을 한눈에 생태체험선
③ 문화를 실어나르는 영산강 황포돛배
④ 삼천궁녀 낙화암 옛이야기 품은 백마강 유람선
⑤ 낙동강 뱃길, 양산 관광 블루오션 될까



2009년 도입 후 3척 운항… 생태 보호 위해 순천시 직영
올 들어 1~9월까지 승선자만 5만5천여명 넘어 ‘인기’


순천만은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해안하구 자연생태가 원형에 가깝게 보전된 곳으로 유명하다.
5.4㎢(160만평)의 빽빽한 갈대밭과 끝이 보이지 않는 22.6㎢(690만평)의 광활한 갯벌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03년 12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받고 있으며, 2004년에는 동북아 두루미 보호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했다. 2006년 1월 20일에는 연안습지로는 전국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했다.

순천만 조류와 갯벌은 흑두루미 월동지로, 갈대가 고밀도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갈대 군락은 조류에 서식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은신처와 먹이를 제공하고, 자연정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순천만에서 발견되는 철새는 모두 230여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나 되며 2003년 습지 보호지역, 2006년 람사르협약 등록,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된 순천만은 농게, 칠게, 짱뚱어 등과 같은 갯벌 생물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 순천만 일몰

특히, 순천만 S자형 수로는 국내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낙조 가운데 하나로, 2000년 7월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에 따라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해 2004년 1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순천시는 드넓은 갯벌과 갈대 군락, 다양한 철새를 가까이서 보면서 해설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생태체험선(에코피아)을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 순천만 생태체험선 대대선착장

현재 운항 중인 에코피아는 모두 3척이다. 길이 13~14m, 12톤급 규모로, 최대 승선인원은 36명가량이다. 에코피아 선체는 대부분 대나무를 사용했고, 선체 바닥은 평평한 평갑판선으로 만들어 갯벌 훼손을 최소화했다. 순천만 대대선착장에서 S자 갯골을 지나 다시 대대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에코피아는 왕복 6km 구간을 35분 정도 운항한다.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운항하지만 물때와 일몰 시간, 기상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순천만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 생태계를 관리하고 보호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시사철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그 가운데 에코피아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올해 들어서만 지난 1월부터 9월 13일까지 승선자 수만 5만5천여명에 이른다. 적극적으로 생태를 보전하면서 단순 유람선 대신 생태체험선을 도입한 승부수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에코피아가 취항하기 전 순천만에는 민간에서 어민들이 탐조선을 운항하고 있었다. 탐조선은 철새 탐조와 생태체험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바가지요금과 과속운항, 불친절, 환경훼손 등 문제가 제기되면서 에코피아는 순천시가 직영하고 있다.

순천시는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의 효율적인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생태공원 내 이동 수단인 순천만 탐조 투어버스, 갈대 탐방 열차에 이어 생태 체험선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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