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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빈약한 콘텐츠 효충역사공원, 무용지물 우려..
문화

빈약한 콘텐츠 효충역사공원, 무용지물 우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5/11/10 09:06 수정 2015.11.10 09:01
30억원 넘게 들여 완공했지만 1년 넘게 개장도 못 해

활용도 높일 장기계획 세워 문화ㆍ역사 자원으로 가꿔야



준공 1년이 넘도록 정식 개장을 못 하고 있는 효충역사공원 활용도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십억원이 들어간 사업이 자칫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효충역사공원은 경상남도 기념물 제90호로 지정된 박제상 유적 효충사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 사업이다. 상북면 소토리 1173-2번지 일대 9천855㎡ 부지에 사업비 31억2천600만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정비를 마무리했다.

양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박제상 공 영정을 모시고 있던 기존 효충사를 정비하고, 징심헌과 고직사 등 건물을 신축했다. 또 진입도로 개설과 화장실, 주차장도 조성했다.

하지만 효충역사공원은 빈약한 콘텐츠 문제로 준공 1년이 넘도록 개장을 못 하고 있는 상황. 다행히 준공 이후 콘텐츠를 보강하라는 나동연 시장 지시에 따라 징심헌 현판과 안내판, 전시영상물 장비 등을 보강했고 이달 중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양산시는 상북면 풍력발전기금으로 마련한 사업비 1억3천만원을 들여 좌대 1.2m, 좌상 1.8m 규모 박제상 동상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효충역사공원 활용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박제상 공 선양사업을 선점한 울산시와 비교해 규모와 시설이 초라하기 때문이다.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박제상 유적지는 충신 박제상을 기리는 박제상기념관과 울주문화관, 교육영상실, 옥외전시공간 등을 갖췄다.

기념관은 박제상 일대기와 가족 이야기를 밀랍인형과 도표, 영상 등으로 꾸몄고 문화관에는 박제상이 살던 신라 시대상과 울주의 민속 등을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다.



또한 교육영상실에는 홍보영상물 상영은 물론 다도 등 다용도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옥외 전시공간에는 박제상 추모비, 그의 부인 김 씨와 딸을 기리는 삼모녀상, 효열비 등을 조성했다. 규모와 시설, 콘텐츠 측면에서 박제상 영정 외에 제대로 된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 효충역사공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양산시의회(의장 한옥문)는 지난 3일 의원협의회에서 효충역사공원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희 의원(새누리, 중앙ㆍ삼성)은 “30억원이 넘는 큰돈을 들였으면 앞으로 효충역사공원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사업에 예산을 투자했으면 그만큼 효과가 나와야 하는데, 사업비가 생길 때마다 찔끔찔끔 콘텐츠를 보강하는 것으로는 예산 퍼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일배 의원(새정치연합, 평산ㆍ덕계) 역시 “우리 시가 울주군보다 늦게 박제상 공 선양사업에 나섰으면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핵심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식이라면 별다른 효과도 없이 앞으로 들어갈 사업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최재영 복지문화체육국장은 “분명한 것은 역사와 문화, 전통이 있는 양산에 시민이 원하는 효충역사공원을 조성했다는 데 우선 의의가 있다”며 “울주군에서 박제상 공 선양사업을 먼저 시작했다고 하지만 박제상 공이 양산사람이라는 이점이 우리에게 있는 만큼 그 점을 강조해 시민이 부끄럽지 않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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