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낙엽이 밟히기 시작할 무렵이면 미꾸라지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따끈한 ‘추어탕’ 국물이 생각난다. 보통 이맘때가 되면 미꾸라지는 통통하게 살을 찌워 사람들의 입안을 행복하게 휘저을 준비를 한다.
‘미꾸라지’는 한의학적으로 맛이 달고 성질이 고른 특성이 있어 기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특히, 칼슘과 단백질이 많고, 비타민A가 풍부해 세균 저항력을 높여 주며 호흡기도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그래서 미꾸라지가 원기를 북돋워주는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것이다.
살아있는 미꾸라지 곱게 갈아 사용
강원도에서 공수해온 무청도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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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동 ‘진송추어탕(대표 김병주)’은 추어탕을 싫어하는 손님도 손이 가는 건강한 한 그릇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죽은 미꾸라지는 흙냄새가 나기에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사용하고, 뼈까지 다 발라내 살만 곱게 갈아 이물감을 없앴다. 이런 정성에 뼈가 씹힐 일이 없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추어탕 속 주인공은 미꾸라지지만 아주 중요한 조연 ‘무청’(시래기)이 빠질 수 없다. 무청은 겨울철에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소가 골고루 들어가는 건강음식이다. 진송추어탕은 청정지역 강원도에서 공수해온 무청을 듬뿍 넣어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부장으로 있는 최만곤(45) 씨를 만나 가게의 역사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저희는 12년 동안 북정동을 지켜온 ‘송담추어탕’과 함께 시작했어요. 그러다 나름대로 새로운 방식을 찾아 재작년에 ‘진송’으로 상호를 바꾸고 새 출발을 했죠. 추어탕과 얼큰추어탕, 추어튀김, 돈가스, 초록만두 등을 저희만의 방식으로 손님에게 대접하고 있어요”
대표 메뉴인 추어탕은 뼈가 없어 부드럽게 넘어가는 특징이 있다. 거기에 콩을 비롯한 곡물 6가지를 넣어 비린내가 안 나고 담백한 맛을 낸다.
기본 추어탕에 다슬기, 초록만두, 양파, 대파 등 각종 양념이 들어간 ‘얼큰추어탕’은 매콤하고 시원해 해장용으로 제격이다. 얼큰한 국물을 원한다면 이 추어탕을 추천한다.
“저희 추어탕은 남녀노소 다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경상도식 추어탕이라 생각하고 먹지 않던 분들도 ‘처음 먹었는데 참 맛있다’고 말할 정도죠. 그만큼 담백하게 만들어 어른들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나 젊은 손님도 저희 가게를 많이 찾아 즐겨 먹어요. 그리고 삼계탕이나 다른 보양식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건강한 음식이 생각날 때 든든하게 먹을 수 있죠”
추어탕 싫어하는 사람 위한 음식으로
돈가스, 초록만두, 추어튀김 등 개발
진송추어탕은 추어탕을 못 먹는 사람을 위한 배려로 돈가스도 개발했다. 이곳 돈가스는 일반 등심 돈가스와 달리 돼지고기와 미꾸라지를 갈아 넣어 다른 곳보다 부드럽게 씹어 넘길 수 있다.
↑↑ 추어돈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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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추어탕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가게에서 직접 개발한 초록만두와 추어튀김도 메뉴에 있다. 초록만두는 조그만 물만두로 나오는데 만두소에 돼지고기와 미꾸라지를 간 살이 들어가고, 만두피는 건강식 가루인 ‘스피루니나’가 들어간다.
↑↑ 진송초록만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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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튀김은 미꾸라지 모양 그대로 냈을 경우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서 미꾸라지를 한 번 삶아 깻잎에 싸서 튀겨냈다. 깻잎 향도 은은하게 나고, 좀 더 바삭바삭한 맛을 낸다.
↑↑ 추어튀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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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10년 단골도 있고, 믿고 찾아주시는 손님이 많아요. 단골손님을 비롯해 저희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음식을 내기까지 최선을 다하죠.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신선한 재료와 손님에 대한 배려로 음식을 준비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거예요. 오랜 전통과 음식에 대한 진심으로 더 많은 손님들이 믿고 찾아주길 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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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양산시 중앙로 293-1
■ 연락처: 389-1995
■ 운영시간: 오전 9시~10시 연중 무휴(설날, 추석 제외)
■ 가격: 진송추어탕(7천원), 통추어탕(8천원), 인삼추어탕(8천원), 얼큰이추어탕(8천원), 추어통전골(3만원), 추어전골(2만5천원), 추어튀김(1만원), 추어돈까스(6천원), 피자돈까스(6천원), 진송초록만두(5천원), 고추만두(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