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노점상들이 쓰레기와 악취를 남겨놓고 떠났다. 그런데도 양산시는 남겨진 쓰레기를 치울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쓰레기가 남겨진 곳은 양산시민이 가장 즐겨 찾는 공원 바로 옆이다.
일주일 동안 방치된 쓰레기는 바람에 날려 이곳저곳 흩어져 이제 일대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기분 좋게 공원을 찾은 시민은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린다.
2015 양산국화향연이 열린 물금 워터파크 부근 임시주차장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였다. 국화향연 행사 동안 불법으로 영업하던 노점들이 떠나며 각종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것이다. 무단투기와 함께 양산시가 일주일이 넘도록 쓰레기들을 그대로 내버려둔 것도 문제다.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는 양산시 자원순환과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설명이다. 자원순환과는 “청소 요청을 받지 않아서 현장을 보지 못했고 내용도 들은 바 없다”며 “축제를 마무리하면서 당연히 주최측(양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다 정리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 2015양산국화향연 당시 임시주차장을 무단으로 점유해 영업하던 노점상들이 떠나면서 쓰레기를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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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화축제를 주최한 양산시농업기술센터는 “그렇지 않아도 오늘(16일) 오전에 그와 관련해서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며 “담당자가 지금 현장에 나갔으니 아마 오늘 중으로 정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쓰레기 처리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애초 노점상에서 버리고 간 쓰레기인 만큼 노점상에서 치우도록 할 생각이었다”며 “어떤 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점상이 들어올 때 협의가 됐다고 들어서 (노점상측에서 정리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양산시는 엉성한 행정으로 자신들이 임대한 땅을 불법 노점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은 물론, 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까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워터파크를 찾은 시민이 얼굴을 찡그리게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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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귀 떼가 노점상들이 남긴 음식물쓰레기를 파헤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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