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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양산… 과연 그럴까?..
사회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양산… 과연 그럴까?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5/11/17 09:39 수정 2015.11.17 09:34
도로 개설에만 집중… 반복되는 도난사고 대책 부실

올해 10월 현재 도난사고 145건… 지난해보다 늘어



“제 자전거 좀 찾아주세요”

양산시가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반복되는 자전거 도난사고에 대한 대책도 함께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물금신도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난 만큼 도난사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양산경찰서가 접수한 자전거 도난신고만 10월 말 현재까지 145건으로 지난해보다 5건 늘었다. 이처럼 빈번한 도난사고로 인해 양산천을 중심으로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는 ‘그림의 떡’이 돼 버렸다.

이주영(25, 중부동) 씨는 “양산역에서만 벌써 세 번이나 자전거 도난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자전거 통째로 도난당하기도 했지만, 전등 같은 액세서리가 사라져도 이야기할 곳이 없다”며 답답한 듯 하소연했다.

백승경(26, 물금읍) 씨 역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도난당했다”며 “요즘은 그냥 자전거를 밖에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체념한 듯 말했다.

실제 자전거 이용 시민이 자주 찾는 부산도시철도 양산역과 부산대양산캠퍼스역, 종합운동장 등에 있는 거치대 상황을 살펴봤다. 우선 대부분 거치대가 가득 차 있을 정도로 수가 부족했다.

↑↑ 자전거 주차대에 세워둔 자전거가 안장을 도난당한 채 방치돼 있다.(사진 왼쪽) 양산역 자전거 주차대는 CCTV 사각지대가 많아 도난사고가 수시로 발생한다.(사진 오른쪽 위) 반면 물금역 자전거 주차장은 자전거를 실내에 보관할 수 있고 CCTV도 설치돼 있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사진 오른쪽 아래)
CCTV, 안심주차공간 확보 등 정책적 뒷받침 필요


자전거를 거치할 곳이 없어 거치대 옆 가로수에 자전거를 묶어 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로 버려진 자전거 역시 눈에 띄었다.

도난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필요한 CCTV는 사각지대에 있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도난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거치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반면 물금역에 설치한 무료 자전거 주차장은 상황이 달랐다. 양산시와 철도공사가 함께 설치한 주차장은 2층 구조로 자전거 80대를 주차할 수 있다. 건물 안 좌ㆍ우에 CCTV가 설치된 것은 물론 무인 자동개폐 방식으로 도난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마련돼 있다. 양산시가 설치한 단순 거치대와 비교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자전거 이용객이 많은 지하철역과 터미널, 공공시설 등을 중심으로 단순 거치대가 아닌 자전거 전용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도난사고에 대비한 CCTV 확충에 양산시가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산시는 해마다 수억원 예산을 들여 자전거 도로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양산을 만들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자전거 보험을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민원이 많은 도난사고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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