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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낙동강 뱃길,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활로 찾자!..
기획/특집

낙동강 뱃길,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활로 찾자!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5/11/17 17:18 수정 2016.04.21 17:18
■ 원동까지 이어질 낙동강 뱃길, 관광 블루오션 될까?

낙동강은 예로부터 지역 간 교류와 물자 수송을 위한 교통로였지만 그 기능을 상실한 이후 하천 기능에만 머물러왔다. 하지만 최근 하천 생태공원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낙동강 뱃길이 주목받고 있다. 낙동강 뱃길 문화관광루트 조성을 통해 낙동강 경관과 생태, 문화, 관광이 한데 어우러져 지역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획보도에서는 지난해 8월 취항한 낙동강 생태탐방선과 함께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의 뱃길 사업 사례를 살펴보고, 앞으로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다시 열린 낙동강 뱃길… 낙동강 에코호
② 순천만의 자연을 한눈에 생태체험선
③ 문화를 실어나르는 영산강 황포돛배
④ 삼천궁녀 낙화암 옛이야기 품은 백마강 유람선
⑤ 낙동강 뱃길, 양산 관광 블루오션 될까


가야진사ㆍ임경대ㆍ황산베랑길 등 연계한 상품 개발 필요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돈이 되는’ 연계 상품 개발 나서야


전남 순천시(2009년)와 나주시(2008년), 충남 부여군(2005년) 등 양산시에 앞서 뱃길 복원 사업을 추진한 지자체들의 목적은 하나같이 똑같다. 뱃길을 복원해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 목적은 양산시는 물론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부산시와 경남도, 김해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재 어느 지자체도 사업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배를 탄 올해 탑승객이 순천시(순천만) 6만여명, 나주시(영산강) 2만5천여명, 부여군(백마강) 17만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 적자이거나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이익을 내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


뱃길 복원 사업, 성공 모델 아직 없다


물론 관광객이 지역을 찾아오면서 ‘먹고, 자고, 마시면서’ 발생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까지 고려한다면 계산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많은 사업비를 투입한 지자체 입장에서 보자면 뱃길 복원 사업 자체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는 매력적인 관광상품이라고 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더욱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현재 국내에 뱃길 복원 사업 성공 모델은 아직 없는 셈이다.

더구나 ‘배를 타기 위해 그곳에 간다’가 아니라 ‘그곳에 갔더니 배가 있더라’는 식이라면 뱃길 사업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마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생태ㆍ문화ㆍ역사 등 차별화 전략 고심


↑↑ 뱃길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자체는 저마다 차별화 전략, 즉 콘셉트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순천시가 ‘생태’(사진 위), 나주시가 ‘문화’(사진 가운데), 부여군이 ‘역사’(사진 아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뱃길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자체는 저마다 특색 있는 차별화 전략, 즉 콘셉트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순천시가 ‘생태(환경)’, 나주시가 ‘문화’, 부여군이 ‘역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경남도(양산시ㆍ김해시)와 부산시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이 성공한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낙동강이 가진 매력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양산시는 앞으로 원동까지 확대될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 양산 구간 운항에 앞서 문화ㆍ역사 자원과 함께 자연경관을 활용한 적극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한 콘텐츠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낙동강 변에 조성된 황산체육공원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임경대, 용신제를 지내는 가야진사, 보물 석조여래상 전설이 내려오는 용화사,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선정된 황산베랑길을 비롯해 소설 수라도 배경인 화제 일대와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원동매화축제 등 수많은 유ㆍ무형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모습으로는 뱃길 복원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만큼 상품가치가 높지 않다. 다른 지역(지자체)이 가진 문화ㆍ역사자원과 비교할 때 양산시가 가진 자원이 관광객 눈길을 끌만큼 특별히 더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 낼 연계 상품 필요


더구나 양산시가 체류형 관광지가 아닌 상황에서 뱃길 복원 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려면 다양한 지역 자원과 연계한 뱃길 사업 자체에 대한 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에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뱃길 복원 사업과 연계되는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단순히 배만 타고, 스쳐 지나가더라도 관광객이 지갑을 열 수 있게끔 하는 특별한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산강 뱃길 복원 사업 선착장(나주시)이 홍어 특화거리와 맞닿아 있지만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백마강 뱃길(부여군) 역시 고란사와 낙화암이라는 역사 유적을 끼고 있지만 그곳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은 전국 어느 절에서나 판매하는 기념품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양산시는 선착장 주변에 지역 특산물 판매장을 설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 사례를 볼 때 판매하는 특산물이 ‘그곳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이거나 뚜렷한 가격 경쟁력이 있지 않다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시가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을 통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와 콘텐츠 개발에 나서려면 단순히 ‘뱃길’ 그 자체가 아닌 뱃길이라는 관광상품의 매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양산만이 가진 고유한 역사ㆍ문화ㆍ환경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을 지금부터라도 세워야 한다. 앞선 여러 지자체 사례에서 ‘뱃길’만으로는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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