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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윤현진 선생의 거룩한 뜻, 지역 정신으로 계승하자”..
기획/특집

“윤현진 선생의 거룩한 뜻, 지역 정신으로 계승하자”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5/11/24 10:51 수정 2016.06.21 10:51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인 우산 윤현진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첫 단계인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19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독립기념관과 양산문화원, 국가보훈처, 양산시민신문, 양산시 등 각계각층에서 패널들이 참석해 앞으로 기념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 김형목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원
우산 윤현진의 현실인식과 민족운동사에서 위상
 - 김형목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원


임시정부 초기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심초사하며, 타국에서 독립을 쟁취하려는 우산의 노력은 외형상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열정과 나라사랑정신은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계승됐다.

윤현진은 임시정부 재무차장으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재정문제뿐만 아니라 임시의정원회의에서 남녀평등권을 주장하는 여권론자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주장 요지는 “남녀평등은 인류의 원칙상 평등”이라는 것이었다. 대한애국부인회 주최인 ‘삼애국여사 추도회’ 참석은 이러한 인식과 무관하지 않았다. 고 김경희, 이인순, 하란사 등은 독립운동에 매진하다가 사망한 여장부 혹은 여걸로 칭송되는 인물이다. 대한적십자회 창립에 여성들 참여를 독려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조국광복을 향한 열정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사 속에 세울 수 있는 밑거름임이 틀림없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지향점을 모색할 때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적절한 시기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박인주 양산문화원 부원장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과 민간의 역할
- 박인주 양산문화원 부원장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철저한 고증과 학술적 증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양산문화원은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선생의 삶을 조명하고, 선생이 우리에게 남긴 거룩한 뜻을 계승할 것이다.
 
다음으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기념사업회를 구성할 것이다.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일에 민ㆍ관이 따로 일 수 없다. 양산시는 지금부터라도 기념사업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와 별개로 민간은 선생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또한 기념사업회는 양산시와 국회, 보훈처 등과 협조체계를 만들어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이 다방면으로 시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

5년 뒤 2021년이면 윤현진 선생이 순국한 지 꼭 100주기가 되는 해다. 그리고 내년은 양산시가 시로 승격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인구 30만 시대를 맞이한 양산이 충절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우리 정신적 자산을 가치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 김주용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독립운동가 기념사업 추진 절차와 방식
- 김주용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국가보훈처는 <국가보훈기본법> 제23조에 따라 대일항쟁기 국권 회복을 위해 희생ㆍ헌신하신 독립운동가 공헌을 알리고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을 추진하거나 민간단체 주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독립운동가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단체 설립이 전제된다. 지역문화원 등이 법인을 추진해도 무방하지만 ‘윤현진 기념사업회’ 같은 비영리법인을 설립하고, 국가보훈처에 등록해 지원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기념사업회 목적에 따라 독립운동가 공훈을 선양하기 위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현실적으로 소요 예산을 파악하고, 국비와 지방비, 자부담을 고려한 자금 조달 계획이 필요하다.

이때 국가의 재정ㆍ행정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사업 추진 전년도 말까지 소요 예산서를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주무부처에 제출해야 한다.

기념사업 추진 이후에는 결과보고서를 주무부처에 제출해 차년도 사업 추진에 대비해야 한다.

↑↑ 김명관 양산시민신문 대표이사
다른 지역 독립운동가 기념사업 추진 사례
- 김명관 양산시민신문 대표이사


일제강점기, 선열들은 일제 지배에 항거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다. 후손들은 그들의 희생이 있기에 현재가 있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기념비부터 역사공원 조성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을 기리고 있다.

울산시는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역임한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의사가 태어난 송정에 있는 송정저수지를 송정박상진호수공원으로 이름 짓고, 산책로와 전망대, 휴게 쉼터 등을 설치했고, 호수 근처에 정자인 ‘고헌정’을 설치했다. 또 생가 일원을 역사공원으로 정하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도봉구는 한국의 간디로 불리는 함석헌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7년 동안 거주한 가옥을 전시실과 영상실, 세미나실, 게스트룸 등을 갖춘 함석헌기념관으로 꾸몄다.  

충북 증평군은 독립운동가 연병호 선생 생가 인근인 도안면 산정길 3천304㎡ 터에 45억원을 들여 ‘연병호 항일역사공원’ 조성에 착수했다. 

 
↑↑ 최재영 양산시 복지문화체육국장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 방향과 양산시 입장
- 최재영 양산시 복지문화체육국장


양산시는 우산 윤현진 선생 선양사업을 단기와 중ㆍ장기계획으로 나눠 추진하고자 한다.

먼저 단기 사업으로는 선양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용역에는 선생이 독립운동 역사에 이바지한 공헌과 독립운동 활동사항, 그와 관련한 활동지 등을 파악해 선생이 남긴 흔적을 전부 조사ㆍ수록할 계획이다.

중ㆍ장기 사업으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선생의 애국정신을 이어받고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사항이 알려질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제작하는 한편, 선생의 일대기를 기록하고 유품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기념관 건립 등을 선양사업회와 논의해 나가겠다.

아울러 1962년 윤현진 선생이 건국훈장 독립장(3급)을 추서받았으나, 그의 행적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독립운동 활동에 미친 영향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적이 결정된 것으로 판단, 선양사업회와 협력해 선생의 훈격 대한민국장(1급)이나 대통령장(2급)으로 높이는 방안도 중ㆍ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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