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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테이프 공장, 사람을 연주하다..
경제

테이프 공장, 사람을 연주하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11/24 09:24 수정 2015.11.24 09:18
(주)화인테크놀리지, 제9회 한마음가족음악회

성악ㆍ오케스트라 문화공연 통해 28주년 자축



산업단지 한 가운데 위치한 제조공장에서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졌다. 고운 음색의 소프라노와 시원하게 내뿜는 테너, 바리톤의 육중한 울림까지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무대에 사람들의 시선이 꽂혔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는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장엄한 연주를 뿜어내 공연장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야말로 한 편의 고급 클래식 공연이 몸 전체로 고스란히 녹아드는 순간이었다.

지난 19일 어곡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주)화인테크놀리지(대표 서영옥)가 직원들을 위해 음악회를 마련했다. 화인테크놀리지 공장 내부에 있는 공연장 ‘프론티 아트홀’에서 열린 ‘한마음가족음악회’는 올해로 9년째 이어지는 공연이다.

­­­지역에서, 그것도 산업단지 내 제조업 공장에서 9년째 음악회가 이어질 수 있는 건 화인테크놀리지 서영옥 대표의 ‘언제나 중심은 사람’이라는 경영 신념 때문이다.

서 대표는 지난 3월에 공장 내 R&D연구소를 신축하면서 공연장과 전시장을 함께 만들었다. 당시 서 대표는 “생산시설이 아닌 문화공간을 만들었다고 나무라는 분도 계시지만 미래는 사람 중심이기 때문에 문화를 모르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생산으로 돈 벌 생각만 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일”이라며 “앞으로 이 공간은 어곡산단을 위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언제든 문을 열어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 대표의 사람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신념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어곡지방산업단지관리공단이 매년 ‘사랑나눔 일일호프’를 여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13년에는 지역 성평등 문화 확산 공로로 초대 ‘양산시 성평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 대표는 녹색경남21추진위원, 푸른우포사람들 이사, 경남일자리창출특위원, 양산시지역혁신협의회 위원 등 기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폭넓은 활동을 해 왔다.

물론 기업인으로서 경남도와 양산시에서 뽑은 우수기업인상을 수차례 수상했고,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 산업훈장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서 대표의 경영 신념은 (주)화인테크놀리지를 취업하고 싶은 지역 중소기업으로 만들었고, 1천만불 수출탑 달성 등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매년 직원들을 위해 음악회를 열고,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선모금 활동에 앞장서는 서 대표의 이러한 신념은 지금도 다른 기업가들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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