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나노기술 바탕으로 지역특화산업 개발 중요”..
경제

“나노기술 바탕으로 지역특화산업 개발 중요”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12/08 09:06 수정 2015.12.08 09:00




지난 3일 양산시청 본관2층 대회의실에서 ‘양산지역 소재부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열린 ‘2015 양산 미래산업 정책포럼’은 양산지역 소재부품기업은 물론 연구기관과 대학 등 산ㆍ학ㆍ연 관계 기관들이 모두 참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 패널 참가자

김태흥 (주)정관 대표이사
이석제 양산시 경제기업과장
최규종 산업통상부 소재부품정책과장
최상기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정우창 생산기술연구원 동남지역본부장
김동현 영산대학교 기계설계학과 교수



먼저 주제발표에 나선 조형호 인제대 산업기술융합대학원장은 “소재부품산업은 완제품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며 완제품 생산 능력이 평준화됨에 따라 경쟁이 소재ㆍ부품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재부품산업 경쟁력에 관심과 투자를 늘려가야 한다는 의미다.

조 원장은 산ㆍ학ㆍ연 공동연구 체계 구축이 시급하며, 소재부품 고도화(복합화)와 융합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정부와 경남도에서 양산지역을 기계소재부품과 항노화바이오 산업 선도지역으로 육성하는 만큼 첨단기술과 융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원장은 “양산지역은 조립금속, 기계장비, 운동장비 분야 기반이 많은 만큼 소재부품 분야 인력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에너지시스템, 소재부품, 항노화 관련 연계학과 신설ㆍ운영을 위해 대학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지역에 연구개발 맡길 곳 없다”


조 원장 주제발표에 이어 패널토론은 기업과 지자체, 정부, 연구소, 학교 등 각자 입장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먼저 기업체 대표로 참석한 김태흥 (주)정관 대표이사는 실제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을 열거했다. 김 대표는 기술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지역에 연구개발 업체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김 대표는 “우리 지역에는 기업에서 연구개발을 의뢰할만한 기관이나 공동 연구할 시설이 별로 없어 서울, 대전 등 멀리 떨어진 곳에 연구를 의뢰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지역과 가까운 곳에 있다면 연구결과를 더욱 빠르게 도출할 수 있고, 연구 과정에서 서로 의견 교환도 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양산시에서 이런 연구기관과 기업을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김 대표는 연구개발 결과를 빨리 시제품화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과 제작장비 등 인프라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생산기술연구원에서 많이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 분야가 좁다”며 “IT와 소재부품에 대한 투자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산시 “시장 수요창출 고민해야”


이석제 양산시 경제기업과장은 현재 양산시 기업지원 정책을 소개하며 지역 기업이 국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장은 “지금 지역기업 가운데도 10인 이하 영세업체는 기술혁신 역량이 부족한데 부산과 울산 등 광역시에서 얻는 이익을 넘어 혁신이 필요하다”며 “우리 시는 테크비즈타운과 같은 연구와 개발, 마케팅 등을 종합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양산시가 자족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이 안정돼야 한다”며 “지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완제품 시장에 대한 수요창출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국제적 기업 직접 납품 노려야”


최규종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정책과장 역시 소재부품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최 과장은 “전반적으로 수출 경기가 나쁜 시기에 그나마 소재부품 산업이 큰 기여를 했다”며 “현재 부품 산업에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많이 남은 게 바로 소재산업”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정부가 관련 법을 소재부품육성법으로 바꾼 것 역시 이런 의지를 반영하는 것 이라며 FTA로 국제 유통망이 확대된 만큼 우리나라 제조업 강점을 FTA망을 통해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정부도 우리 중소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국제 기업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찾고 있다”며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사업 등을 통해 제품 기획ㆍ설계 등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조경제센터 “지원정책 잘 활용해야”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중소기업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외시장으로 무대를 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외시장의 경우 국내 대기업에 납품한 실적을 먼저 요구하는 만큼 대기업 납품 실적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해 차별적 경쟁력을 요구하며 대기업 납품 실적을 요구하는데 사실 중소기업 혼자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라며 “이럴 때는 우리 창조경제혁신센터 도움을 받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경남의 경우 두산중공업과 협약을 통해 기계부품 부문에 지역 기업을 연결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혁신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만큼 지역 중소기업 중국시장 진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기원 “기업, 필요한 연구 말해 달라”


정우창 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동남지역본부장은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생기원을 더욱 더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일반 중소기업 현실과 양산지역 중소기업 현실은 다른 만큼 필요한 기술연구가 무엇인지, 어떤 연구를 도와야 할지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대기업 생산력 차이는 74% 정도”라며 기술력의 차이가 생산력 차이로 이어지고, 이 부분이 중소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중소기업이 강한 독일은 중소기업들이 강한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을 호령할 수 있다”며 “양산지역 중소기업들은 단순 생산중심으로 자체기술이 부족해 대기업 오더를 받기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이는 R&D에 대한 투자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며 “기업체뿐만 아니라 정부도 R&D 시설과 인력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인재 육성, 장기적 안목 필요해”


김동현 영산대 기계설계학과 교수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려면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이 기술 모방 능력이 뛰어난 만큼 우리는 현재 가진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학과 기업, 연구소, 정부 모두가 따로 놀게 아니라 유기적 관계를 바탕으로 서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특히 “현재 중소기업 직원들을 위한 일ㆍ학습병행제가 늘어나는데 정작 기업에 필요한 사람을 깊이 가르치지 못하는 ‘미스매치’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입학에서 졸업까지 최소 4년, 군대까지 포함하면 7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업도 장기적 측면에서 투자하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