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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문화회관 두고 공연장 또 필요 있나”..
정치

“문화회관 두고 공연장 또 필요 있나”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12/08 10:28 수정 2015.12.08 10:22
시의회, 50억 규모 복합문화타운 ‘전시행정’ 비판

나 시장 “전망 좋아 랜드마크 될 것” 추진의지 고수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일부 예산을 둘러싼 시의회와 시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개회한 제141회 양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는 지난 4일까지 두 차례 본회의와 201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을 처리했다. 이번 정례회의 핵심인 내년 당초예산안 심사는 오는 10일부터 진행한다.

하지만 일부 예산 항목에 대해 예산 심사 전부터 집행부와 의회 간 공방이 오가고 있다. 대표 사례가 양산복합문화타운 건립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신기동 652-14번지(신기빗물펌프장 인근)에 200석 규모 공연장을 갖춘 면적 1천650㎡, 지상 3층 규모의 문화회관을 짓는 사업이다. 예산은 모두 50억원을 예정하고 있다.

양산시는 “수준 높은 음악을 상시 접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 필요하고 지역 내 예술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시설 조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엄정행 음악길’과 연계해 양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가꾼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다.

이에 양산시는 나동연 시장이 직접 현장설명까지 하며 시의회에 예산 원안통과를 요청했다. 나 시장은 지난 4일 오전 11시 복합문화타운 예정부지에서 설명회를 열어 건립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 나동연 시장이 지난 4일 복합문화타운 예정 부지에서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나동연 시장은 “보시다시피 이곳은 바로 앞 양산천 인근이 이미 문화 공간으로 확실히 정착한 곳으로 전망이 매우 좋은 곳”이라며 “이렇게 좋은 전망을 바탕으로 복합문화타운을 건설한다면 양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시장은 해당 부지에 현재 4차선 도로가 놓여있지만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나 시장은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현재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남는 부지에 복합문화타운을 건립하면 다른 지역에 건설하는 것보다 40~50억원 가까운 예산 절감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시의회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복합문화타운 건립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먼저 시민 접근성이 문제다. 양산천이 인근에 있다고는 하지만 대중교통도 마땅찮고 주차 공간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과연 복합문화타운을 건립할 만큼 지역에 공연 등 문화수요가 많은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차예경 시의원(새정치연합, 비례)은 “이미 문화회관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은 물론 지역 곳곳에 크고 작은 공연장이 갖춰진 마당에 또다시 공연장을 지을 필요가 있냐”며 “지방재정 투융자심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나 시장이 의지만 갖고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덧붙여 “해당부지 4차선 도로는 원래 차량정체가 심한 국도35호선 우회도로 목적인데 이를 폐기할 경우 차후 차량정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엄정행 음악길과의 연계해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것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엄정행 음악길 자체가 시의회 제동으로 현재 추진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지방재정 투융자심사를 거치지 않은 부분과 도시계획변경 전 사업을 추진하는 등 졸속행정 문제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오는 10일부터 시작하는 당초예산안 심사에서 양산복합문화타운 건립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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