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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독자이야기] “근로자들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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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이야기] “근로자들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12/08 10:30 수정 2015.12.08 10:24
보광고 서상필 교사



“우리 양산에 수천개 기업이 있어요. 그 말은 우리 지역에 수천, 수만명의 근로자가 있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지역신문에서는 그런 근로자들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아요. 그분들은 우리 학생들 부모님이고 우리 이웃이고, 우리 자신이기도 한데 말입니다”

하북면 보광고등학교에서 27년 동안 체육을 지도해 온 서상필 교사. 그는 차분한 말투로 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창간부터 구독자인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지역에 대한, 정확히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김명관 발행인께서 처음 <양산시민신문>을 만드실 때 지인을 통해 우연히 뵙게 됐죠. 사실 제가 지역신문에 대해 얼마나 잘 알겠습니까마는 그때 잘 안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냥 지역신문에 대한 아무런 인식 없이 지인이 추천해서 보긴 했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고 봐야죠”

그렇게 별 기대 없이 본 신문. 1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서 교사는 “양산이 커나가는 것 이상 <양산시민신문>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면도 많아지고 내용도 다양해졌어요. 12년 만에 이렇게 달라질 거라 생각도 못했죠. 특히 작게나마 지역에서 일어나는 작은 행사들을많이 담고 있는 게 좋아요. 저랑 직접 연관은 없어도 양산을 잘 알게 해주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서 교사는 27년 동안 양산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그는 양산을 아직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웅상지역은 물론 시내 쪽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저는 솔직히 웅상지역 4개동을 정확히 구분 못해요. 웅상지역에 갈 일이 별로 없으니까요. 원동에서 매화축제가 열리는데 그곳이 정확히 어디인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신문에는 그 동네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같은 울타리 안에 살면서도 제가 미처 잘 모르던 그 동네, 그 사람들 이야기요”

서 교사는 시민이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확히는 전문가 아닌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지면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론 지금도 본지는 누구나 글을 통해 때론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독자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서 교사는 “신문에 글을 쓴다는 건 어떤 분야 전문가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비전문가가 쓸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어설퍼도 그런 글을 보고 다른 분들이 또 의견을 남기고 하면서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양산지역뿐만 아니라 경남이나 전국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고정적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교사는 “많은 내용은 아니더라도 경남과 전국에서 이슈가 되는 일들에 대해서는 좀 알려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와 직접 상관없더라도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이슈가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제조업 근로자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는 서 교사. 서 교사가 근로자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이유는 근로자는 자신이 지도하는 아이들의 부모요, 이웃이자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웃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신문. 서 교사가 바라는 지역신문은 어쩌면 우리 자화상을 담고 ­있는 신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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