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 명문 이유… 자기주도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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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동아중학교는 시험문제 적중률보다 더 중요한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지도록 지난 2011년부터 경남 최초 ‘영어영재교실’을 운영해왔다.
이 수업은 네모난 교실에서 벗어난 일을 주제로 다뤄 학생들이 새로운 세상을 맛볼 수 있게 도왔다. 얼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시리아 난민에 관한 글부터 학생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 수업했다.
수업에서 학생들은 주제와 관련된 글과 동영상을 보고 2분 정도 소감을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수업이야말로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부터 영어에 대한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이 아닐까?
“학생들 푼돈을 모아 난민 어린이를 돕는 기부도 했어요. 게다가 뮤지컬 ‘그리스’를 연습해 학교 축제에서 선보였죠. 영어공부는 기본이고 누군가를 돕는 마음, 사람들 앞에 서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수업이었어요. 게다가 학생들끼리 공감대 형성도 되고, 소통도 할 수 있었죠” 빈지영 교사의 설명이다.
예습ㆍ복습효과 있는 ‘학습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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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치면 학생들은 학습플래너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자연스럽게 복습하는 시간을 가진다. 뿐만 아니라 책 속에는 시험계획, 사자성어, 영어속담, 독서계획, 성적관리 등 내용도 담겨있다. 학생들은 플래너를 활용해 수업에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교사들이 힘을 합쳐 직접 만든 책이죠. 학습플래너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학생들이 쓴 내용을 하나하나 다 점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공부에 관심이 없던 학생도 담임선생님에게 점검받기 위해 열심히 적죠. 수업 내용을 정리하면서 복습하고, 시험기간에 보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장점이 있어요. 이렇게 학습효과도 있지만 학생들이 글쓰기에도 도움을 줘요”
빈 교사 설명에 따르면 학생들은 학습플래너 내용을 바탕으로 한 학기에 한 번씩 시험을 치른다. 플래너 작성을 잘했거나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상을 주는 것. 자신을 위해 꾸준히 정리한 내용으로 상까지 받으니 열심히 플래너를 작성할 수밖에 없다. 쉬는 시간이 기다려질 중학생들에게 플래너 작성이 귀찮고 힘들 법도 한데 수업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며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골든벨 울리기에 도전하는 동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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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수 교장은 “학생들은 답이 없는 예상문제를 받아들고, 답을 찾으면서 공부하는데 이번 골든벨에서 3학년 선배를 제치고 2학년이 최종 우승을 했다”며 “수준 높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특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우승한 학생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기쁨과 함께 학교에서 준비한 상품도 받는다. 총동창회에서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1ㆍ2ㆍ3등 학생에게 전달한다.
학생들 꿈ㆍ끼 찾는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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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학생 선택 프로그램 중에서 학생들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었던 ‘영어단막극’ 수업도 있다. 영어전문회화 담당 전광우 교사는 기성 출판사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 학생들이 직접 외우고 연습해 하나의 연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데렐라 각색 본 ‘ready action’ 그대로 썼어요. 극을 살린다기보다 영어를 말하기 어렵고 할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거죠. 자신이 맡은 역할 대사를 외워 실감나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자신감이 붙어요. 이렇게 아이들이 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니 더 신경 써서 열심히 하죠”
이밖에도 물금동아중은 학생들 꿈과 끼를 찾아줄 대학ㆍ기업체 방문, 역사탐방 등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처음으로 교수 강의와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는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 교장은 “얼마 전 60주년을 기념한 행사에서 그동안 학생들이 꾸준히 키워온 역량을 무대를 해 발휘하는 시간이 있었다.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끼가 많고 재능이 있는지 그때 알았다”며 “옛날 같이 국, 영, 수만 가르칠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좋아하고 소질 있는 부분을 찾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