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곡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업체 개발 계획 변경으로 지역 주민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어곡제2산단 조성사업은 지난 2011년 승인 받아 현재 어곡동 산201번지 일원 32만6천500㎡ 규모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공사 기간은 오는 4월 30일까지다.
개발업체인 ㄷ사는 현재 공사 자금난 등을 이유로 2019년까지 공사 기간 연장과 면적 축소, 일부 입주업종 변경 내용을 담아 지난해 12월 사업계획 변경을 경남도에 요청한 상태다. 이에 ㄷ업체는 절차에 따라 지난 12일 1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 20일 추가 설명회를 진행했다.
문제는 ㄷ업체가 자금난을 이유로 공사면적 축소를 결정하며 당초 개발대상에 포함했던 레미콘 업체를 뺐다는 점이다. ㄷ업체는 “레미콘 업체에서 사업장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도 있고, 우리도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서 자금 압박이 심한 상태라 레미콘 업체 부지까지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사업 대상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은 레미콘 업체까지 개발하기로 했기 때문에 최초 사업계획에 합의해 준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마을 주민은 “우리 마을 입장에서는 레미콘 업체 때문에 속앓이가 심했는데 (ㄷ업체가) 처음에 레미콘 업체까지 포함해 산업단지 용지를 개발한다고 해서 다들 개발에 동의했던 것”이라며 “지금 레미콘 업체만 빼버리면 주민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 주민 입장에서 절대 찬성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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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주민 역시 “개발 승인 당시 주민설명회에서 분명히 레미콘 업체까지 포함하기로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그런 약속을 한 적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건 주민을 농락하는 일”이라며 “레미콘 업체 입장은 중요하고 주민이 받는 피해는 안중에도 없냐”며 개발업체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주민은 이 밖에도 공사에 따른 먼지와 소음, 인근지역 문화재 훼손 등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며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우려를 내 놓았다.
이러한 주민 주장에 ㄷ업체는 “주민 의견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 자금 등 어려움이 많다”며 “공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하고 마을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며 이해를 부탁했다.
한편, 어곡제2산단 조성사업 계획 변경 문제는 지난 22일 열린 나동연 시장 순회간담회에서도 다시 한 번 문제가 제기됐다. 나 시장은 산단 개발 관련해 사업을 자꾸 연기해 주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며 변경 승인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