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햇살이 따사로운 날이면 내가 너에게 구름이 되어줄게. 친구야 보슬보슬 비 오는 날이면 내가 너에게 우산이 되어줄게. 내가 기쁠 때 함께 웃고, 내가 슬플 때 함께 울고. 나는 너에게 사랑스런 선물이 되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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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어린이 합창단보다 감동적인 목소리가 대강당에 울려 퍼졌다. 정신지체, 시각, 청각 등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2주 만에 합창ㆍ난타 무대를 완성했다. 짧은 시간 만들어진 무대라고 믿겨지지 않는 공연에 관객은 박수로 화답했다.
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점성) 특수교육지원센터의 ‘Sing together 겨울방학 캠프’가 지난 22일 발표회와 작품전시회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지난 11일부터 진행한 겨울방학 캠프에는 양산특수교육지원센터인 범어초등학교(교장 전영곤)와 웅상로컬센터인 서창초등학교(교장 홍선희) 특수교육대상 학생 46명이 함께했다.
이에 캠프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 2주 동안 합창, 난타, 미술 등 새로운 경험을 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난 시간의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회에서 학생들은 정든 교사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 합창과 난타 무대를 펼쳤다. 20여명의 합창단원과 15여명의 난타 공연을 준비한 아이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특별히 재능기부로 합창을 가르친 최성길 양산시음악학원연합회장은 “처음에 봉사 제의를 받았을 때 아이들이 합창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지만 그들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때때로 연습 중에 뛰쳐나가거나 돌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붙잡고 연습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착한 아이들의 마음에 힘 입어 온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발표회라 더욱 뜻 깊다”고 덧붙였다.
양산교육지원청 로비에는 학부모가 이번 캠프 ‘도란도란 사랑방교실’에 참가해 만든 작품 전시회도 열렸다.
한편, 이번 발표회에서는 오아시스 봉사회, 꿈마실 오카리나 동호회가 재능기부 공연을 펼쳤다. 또 지역 내 동원유치원 아이들을 초대해 장애ㆍ비장애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