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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단속? 현수막 주변 아니면 그만”..
사회

“단속? 현수막 주변 아니면 그만”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02/29 09:09 수정 2016.02.29 09:02
증산역 앞 불법주차, 단속 경고 현수막 주변만 ‘깨끗’

건너편 안전지대 위는 여전히 차량 수십 대 불법주차



나 시장 현장행정서 “임시주차장 활용 방안 강구하라”

↑↑ 양산시가 증산역 앞 지하차도 위에 불법주차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자 현수막 인근 안전지대에는 불법주차 차량이 사라졌다.(사진 위) 하지만 현수막 반대편 안전지대 위에는 여전히 많은 차량이 불법주차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사진 아래)
양산시가 증산역 앞 지하차도 위 불법주차 차량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양산시는 본지 보도<612호, 2016년 2월 2일자> 이후 증산역 인근에 현수막을 내걸고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 상시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나동연 시장도 지난 19일 진행한 올해 첫 현장행정 자리에서 보행자 위험 등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당시 나 시장은 증산역 주변에 불법주ㆍ정차 문제가 심각한 만큼 조속히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산역 인근에 예정돼 있는 주차장 부지를 정비해 우선 임시주차장으로라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아하 LH공사)와 협의하라”고 담당부서에 지시하기도 했다.

일단 양산시는 현수막을 통해 불법주차 단속을 예고했다. 양산시는 증산역 광장 도로 옆에 ‘불법주정차(밤샘주차) 집중단속 구역’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특히 안전지대 내 주차한 경우 상시 단속한다고 알렸다.

단속 예고 덕분인지 현수막 설치 후 불법주차 차량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지하철에 주차장이 없는 상황에서 ‘풍선효과’만 낳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6일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현수막이 걸린 안전지대에는 불법주차한 차량이 없었지만 반대편 안전지대에는 여전이 불법주차 차량이 가득했다.

증산역 인근 한 공사장 근로자는 “새벽에 출근해보면 이미 주차된 차량이 제법 있다”며 “지하철로 출ㆍ퇴근하는 사람이나 우리처럼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로 그렇게(불법주차) 차를 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증산역은 지난해 9월 개통 이후 점차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하철역에는 주차 공간이 6면뿐이어서 사실상 주차 할 곳이 없다. 이 때문에 지하철 앞 지하차도 교차로 위 ‘안전지대’는 불법주ㆍ정차 차량이 매일 수 십대 이상이다.

게다가 양산시와 부산교통공사 양측은 주차장 조성 계획이 없는 상태고, LH공사에서도 주차장 부지로 지구계획을 세워 놓은 공간이 있긴 하지만 언제 조성할지, 무엇보다 실제 주차장을 조성할지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나 시장 지시대로 양산시가 LH공사 소유 부지를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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