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ㆍ원도심과 신도시지역 양극화 현상이 초ㆍ중학교 입학생 수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초등학교 경우 올해 입학생이 가장 적은 학교는 원동초 이천분교로 1명에 불과했지만 증산초는 올해만 229명이다. 올해 초등학교 평균 입학생 수는 88명으로 입학생 수가 평균 이하인 학교는 전체 36곳 가운데 20개 학교다. 이들 학교 대부분이 농촌ㆍ원도심에 있다.
중학교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원동중은 올해 입학생이 8명에 그쳤고, 신주중은 347명으로 입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로 집계됐다. 중학교 경우 농촌지역 원동중(7명), 보광중(65명), 양주중(58명)과 원도심지역 삼성중(56명)은 전체 평균인 209명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문제는 이들 학교 입학생 수가 해마다 감소 추세여서 이미 일부 학교는 교육부 통ㆍ폐합 대상학교 기준에 포함되거나 포함되지 않더라도 곧 폐교를 우려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소규모 학교 구조조정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취지 아래 강화된 통ㆍ폐합 권고안을 내놨다. 권고안에 따르면 면ㆍ도서ㆍ벽지에 있는 초ㆍ중학교 60명 이하, 읍은 120명ㆍ180명 이하, 도시는 240명ㆍ300명 이하인 경우 통ㆍ폐합 대상학교로 지정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양산지역 통ㆍ폐합 대상학교는 모두 5곳으로 초등학교는 원동초 이천분교(13명)ㆍ원동초(31명)ㆍ좌삼초(33명)ㆍ용연초(54명)이며, 중학교는 원동중(32명)이 해당한다.
물론 단순히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바로 통ㆍ폐합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들이 ‘폐교’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양산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양산초다. 110년 역사를 가진 양산초는 지난해 전교생이 376명이었지만 올해 341명으로 줄었다. 입학생 수 역시 지난해 60명에서 올해 42명으로 감소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도심에 있는 삼성중 역시 입학생 수가 대폭 줄었다. 2014년까지 입학생 수가 100여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91명에서 올해는 32명으로 많이 감소했다. 그 결과 전교생 수 역시 지난해 427명에서 올해 137명이 감소한 29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도시는 과밀학급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개교한 증산초는 입학생이 150명에서 올해 229명, 전교생은 지난해 658명으로 시작해 올해 899명으로 늘었다.
입학생과 전체 학생 수 모든 면에서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ㆍ원도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저출산과 열악한 주거ㆍ교육환경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이상 이들 지역 학교의 폐교는 시간 문제일 뿐이다. 양산시가 지난해 11월 인구 30만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농촌ㆍ원도심 활성화는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