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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보강공사 더 위험… 재시공이 답”..
행정

“보강공사 더 위험… 재시공이 답”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03/08 13:31 수정 2016.03.08 01:24
한일유앤아이, 미붕괴 옹벽 안전진단 결과 ‘C’등급

양산시 “콘크리트 앵커 추가 삽입 보강공사할 것”

입주민 “앵커 삽입은 더 위험, 철거 후 재시공해



한일유앤아이 입주민이 지난 2014년 폭우로 무너지고 남은 옹벽(축대벽)에 대해 재시공을 요구하고 나섰다.

입주민이 재시공을 요구하는 옹벽은 아파트 단지 뒤에 위치한 것으로 원래는 길이 약 300m, 높이 약 40m 규모 콘크리트 옹벽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여름 옹벽 맨 왼쪽 부분이 붕괴됐고, 2014년 집중호우로 다시 가운데 부분이 붕괴돼 100여m 정도만 남은 상태다. 현재 2차 붕괴 구간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입주민이 붕괴되지 않고 남은 옹벽에 대해서도 재시공을 요구한 것이다.

입주민이 남은 옹벽에 대해 재시공을 요구하는 이유는 지난 1월 말 발표된 안전진단 결과 때문이다. 진단 결과 남은 옹벽은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은 전체 시설물 안전에는 지장이 없지만 기능 저하 방지 등을 위해 보강 공사가 필요한 수준이다.

이에 양산시는 남은 옹벽의 맨 윗부분만 철거하고, 아래 부분에 대해서는 1.8m 간격으로 앵커(콘크리트 버팀목)를 삽입해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입주민은 이 같은 보강 공사가 오히려 옹벽 붕괴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최병석 한일유앤아이 입주자 대표회장은 “양산시는 안전성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장마철 위험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도 ‘보강’이라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특히 기존 앵커 430개가 박혀 있는 상태에서 앵커를 307개나 더 심게 되면 오히려 옹벽 안쪽 바위를 잘게 부수는 상황이 돼 더 쉽게 빗물이 침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처음 옹벽이 붕괴했을 때도 나머지 옹벽에 대해 안전진단을 요구했지만 (양산시는) 안전하다는 말로만 일관하다 결국 2014년 2차 붕괴까지 발생하게 됐다”며 “이번에도 남은 옹벽이 다시 붕괴돼 인명 피해가 나야 재시공 할 작정이냐”고 반드시 재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 회장은 남은 옹벽 전부를 재시공하기 힘들다면 최소 맨 아래는 남기고 윗부분만이라도 기울기가 완만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현재 옹벽 전체 기울기는 약 80도 정도다. 이를 윗부분 기울기라도 최소 45도까지 낮춰 붕괴 위험을 낮춰달라는 요구다.

이러한 입주민 재시공 요구에 대해 양산시는 “(재시공 등) 주민 요구 사항까지 포함해 공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현재 검토 중에 있다”며 “주민 불안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건설사측과 소송 중인 상황인 만큼 재판 결과에 미칠 영향 등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 감정 결과 부분 보수 수준인 C등급이 나왔는데, 전면 재시공 했을 때 차후 건설사측이 ‘양산시가 불필요한 공사를 진행했다’며 이의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소송도 원만히 진행해야 하고 주민 우려도 불식시켜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 주민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절충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시는 재시공 할 경우 약 7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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