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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동네 맛집] 카레 좋아하세요? 그럼 인도 대신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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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맛집] 카레 좋아하세요? 그럼 인도 대신 여긴 어때요!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03/15 14:45 수정 2016.04.21 14:45
북부동 '뉴 붐베이' 대표 쇼우캇 라나

먼저 고백하건대 이번 맛집 소개는 자신이 없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소개하기 부담스럽다는 게 정확한 표현 같다. 배부르게 먹고 다양한 요리를 마음껏 맛봤음에도 정작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매콤한데 그냥 맵다고만 표현하기엔 뭔가 허전하다. 달콤하긴 한데 마냥 달기만 한 것도 아니다. 평소 먹는 고추의 매운맛이 아니고 내가 아는 설탕의 단맛도 아니다. 당연하다. 난생처음 맛보는 정통 인도 카레(curry)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식당은 북안남2길 5-1에 있는 ‘NEW BOMBAY’(대표 쇼우캇 라나, 한국명 한라나)는 ‘BOMBAY’(Mumbai라는 인도 도시의 영어식 표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도 카레와 탄두리(Tandoori) 전문점이다. 
↑↑ 쇼우캇 라나 대표


탄두리는 인도식 화덕인 ‘탄두르’에서 구워내는 요리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치킨 탄두리가 가장 흔하다.
뉴 붐베이 치킨 탄두리는 크게 세 종류다. 먼저 매운맛의 치킨 빈달루(vindalo). 빈달루는 약간 매콤한 카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쉽게 맛보는 청양고추의 매운맛과는 조금 다르다. 
↑↑ 카레를 중심으로 한 인도식 요리들.


인도 특유의 향신료 탓에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식 카레와도 맛이 완전 다르다. 빈달루는 토마토를 넣어 만들며 자극적인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 하다. 정향, 카다몸, 육두구 등 인도 특유 향신료들이 많이 들어간다. 참고로 빈달루는 취재진 사이에도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이었다.

다음은 치킨 티카 마살라(tikka masala). 티카 마살라는 일반 버터가 아닌 인도의 맑은 액체형 버터 ‘기’(ghee)와 코코넛 밀크를 넣어 만든다. ‘마살라’는 인도식 혼합 향신료인데 보통 정제 버터(천천히 녹여 수분과 유지방을 걸러낸 버터)를 두르고 강황, 커민, 월계수 잎 등을 갈아서 만든다.
↑↑ 치킨 티카 마살라.


이 역시 매운 향신료에 속한다. 여기에 요구르트와 향신료에 재워둔 닭고기를 오븐에 구워 토마토 퓌레(puree)를 넣어 끓이는 게 치킨 티카 마살라다. 참고로 티카 마살라는 영국에서도 국민 음식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

인도식 볶음밥인 치킨 비르야니(biriyani)도 괜찮았다. 비르야니는 향신료에 치킨이나 생선, 고기 등을 넣고 달걀, 당근 등 채소를 함께 넣어 살짝 볶은 뒤 쌀을 넣어 쪄낸 음식이다. 다른 인도 음식들보다 자극적이지 않았고 향신료 사용도 적어 무난한 맛이었다.
↑↑ 비르야니.


인도 음식을 설명하면서 ‘난’(naan)을 빼놓을 순 없다. 난은 발효 밀가루 반죽을 탄두르에 넣어 잎사귀 모양으로 구워내는 빵이다. 식감은 아주 쫄깃했고, 고소한 맛에 손길이 계속 갔다.

보통 기(ghee)를 발라먹거나 깨를 뿌려 먹기도 한다. 손으로 뜯어 카레나 ‘달’(dal, 콩과 향신료로 만든 수프)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뉴 붐베이에서는 구워낸 난 가운데 마늘가루를 뿌린 ‘갈릭 난’이 일품이다. 은은한 마늘 향과 적당히 짭조름한 맛, 거기에 풍성한 고소함까지 더해지니 사실 소스에 찍어 먹지 않아도 아주 맛있었다.

뉴 붐베이 음식을 맛보려면 소스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뉴 붐베이는 카레 이외에 별도로 찍어 먹는 양념장이 나오는데 청양고추와 민트, 녹차로 만든 양념장과 요구르트와 마요네즈를 섞은 양념장, 그리고 매운 토마토, 칠리(chili) 소스 등 4가지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청양고추 양념장은 입맛에 맞지 않았다. 나머지는 괜찮았고, 칠리소스는 흔히 먹어본 그 맛이었다.

이 밖에도 많은 음식을 맛봤다. 양고기 구이도 좋았고, 으깬 감자와 완두콩을 넣어 만든 ‘인디아사모사’도 맛있었다. 다양한 종류만큼 취향에 따라 음식에 대한 취재진의 호불호도 달랐다. 그래도 분명한 건 남김없이 다 먹고 왔다는 사실. 특히 처음 접하는 향과 맛에도 불구하고 임산부가 맛있게 먹었다는 점도 예상 밖이었다. 이름을 미처 다 기억하지 못한 음식과 다양한 음료들까지 뉴 붐베이는 양산에서 맛보는 작은 인도였다. 
↑↑ 인디아사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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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상남도 양산시 북안남2길 5-1
연락처: 055-362-0285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가격: 탄두리 치킨(1만원), 치킨 빈달루(1만원), 티카 마살라(1만원), 치킨 비르야니(1만원), 치킨 카레(1만원), 양고기 카레(1만원), 양꼬치(1줄 3천원), 프라운 칠리(1만원), 탄두리 티가(1만5천원), 탄두리 새우(1만5천원), 난(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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