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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욱 기자 | ||
ⓒ 양산시민신문 |
많은 후보가 ‘지역을 잘 아는 일꾼이 필요하다’며 자신을 뽑아 달라고 읍소한다. 지역 출신 후보들로선 당연한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역 출신’은 지역 토박이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더 이상 양산은 ‘토박이’가 주류인 작은 동네가 아니다.
오히려 지역 토박이는 이제 소수에 불과한 곳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출신은 현재 양산에 살면서 지역 속사정을 많이 알고, 관심을 갖는 후보를 의미한다. 결국 지역 출신의 다른 이름은 ‘지역을 잘 아는 후보’라는 뜻이 된다.
물론 지역을 잘 안다고 무조건 좋은 정치인이라 말할 순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병을 알아야 치료할 수 있듯, 지역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결책도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권자 역시 마찬가지다. 스스로 지역에 관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지역 대표 일꾼을 뽑는 건 쉽지 않다.
궁금한 점은 과연 유권자들이 본인의 지역에 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다. 단언컨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자신이 사는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확신한다. 실제로 양산지역이 선거구가 둘로 나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자신의 지역이 어느 선거구에 포함됐는지 모르는 유권자도 있다. 거짓말 같지만 사실이다.
이를 과연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판에서 기인한 정치 혐오감 또는 선거 무관심 때문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무관심 때문은 아닐까?
솔직히 생각해보자. 양산시 24만여 유권자 가운데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뉴스를 통해 지역소식을 챙겨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서울시가 요즘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지는 알면서 정작 양산시가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선거만 하더라도 다른 지역 공천 소식은 매일 접하면서 우리 지역 후보들이 어느 선거구로 출마하는지는 모르는 현실이다.
이런 이상한(?) 현상이 빚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시장을 사실상 중앙언론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신문 등 중앙언론이 쏟아내는 뉴스가 하루 종일 우리 눈과 귀를 도배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중앙언론이 이야기하는 거대 담론에 갇혀 정작 자신이 속한 지역 소식은 모른 채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고 언론 구조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중앙언론이 우리 지역 소식을 더 많이 알려주길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다.
우리 지역에도 지역 소식을 전문으로 전해주는 언론사가 여러 곳이다. 다소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약간의 관심만 쏟으면 지역의 많은 정보를 낱낱이 알 수 있다. 그런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지역언론 기자들도 중앙언론 이상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후보자뿐만 아니라 유권자도 아는 게 힘이다. 자신에게 지금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야 그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상품에 대해 아는 만큼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중앙언론이 제아무리 훌륭해도 지역 정보만큼은 지역신문을 따를 수 없다. 이번 선거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좋은 상품을 고르는 현명한 소비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