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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아프신 곳이 어디냐고요?”
“아픈 곳? 안 아픈 데가 없지. 손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여기까지도 겨우 왔다”
굽은 허리에 앙상한 종아리, 시원찮은 발목으로 걷기도 불편하지만 남복례(81) 할머니는 오늘 애써 집을 나섰다. 외지에서 마을을 찾아온 손님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한참을 힘겹게 걸어 도착한 마을회관. 깔끔한 흰색 웃옷을 걸친 ‘의사 선생님’들이 남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의료봉사팀.
마을회관 입구에서 환한 미소로 할머니를 부축하던 손녀 같은 아가씨는 물론, 진료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 준 잘생긴 총각과 아픈 몸 구석구석 정성스레 침을 놓고 주물러주던 의사 선생님 덕분에 오늘은 왠지 몸도 덜 아픈 기분이었다. 게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소화제랑 혈액순환제, 관절염, 기력 증진 약까지 한 웅큼 안겨주니 더 이상 고마울 수 없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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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은 하북면 초산마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한의사 9명과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 20명, 의료지원단 5명 등 모두 34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초산마을 100여 어르신들의 아픈 몸 곳곳을 돌봤다. 이날 의료봉사에는 신병철 병원장도 직접 참여해 진료를 이끌었다.
의료진은 힘든 걸음으로 마을회관을 찾은 어르신들을 위해 사소한 불편 하나까지 일일이 챙겼다. 1층에서는 혈압을 재고 문진(問診)을 통해 1차로 어르신들의 몸 상태를 살폈고, 2층에서는 침을 놓아 아픈 몸 곳곳의 통증을 다스렸다.
어르신들은 의료진 손길에 고마움과 함께 자주 좀 찾아달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서로 부축하며 회관을 찾은 노부부는 “우리 마을에 의료 봉사를 온 건 처음”이라며 “병원 가기도 힘든 노인들이라 자주 와서 침도 놓고 뜸도 놓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지언(71) 초산마을 이장은 “우리 마을 사람 650여명 가운데 150여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며 “하북면에서도 우리 동네가 노인들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에 노인이 많지만 사실 이런 의료봉사를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앞으로 매년 꾸준히 좀 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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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원장은 “우리 병원이 양산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지역 사회에 의료 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 의료 손길이 잘 미치지 못하는 지역 곳곳에서 봉사하며 주민 건강을 돌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방병원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양산시가 실시한 ‘2016년 상반기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해 한의학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번 강좌에서 한방내과 이인 교수가 ‘중풍예방관리’, 한방부인과 안지윤 전임의가 ‘갱년기질환 예방관리’ 등 생활 속 질환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또한 한방재활의학과 황의형 교수가 ‘골관절질환 예방관리’를 주제로 70여분 간 강의를 진행했다.
한방병원은 시민 스스로 질병에 대한 예방과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2010년부터 계속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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