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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영험하신 용신님께 이 희생을 바치오니 흠향하소서~ 침하돈~ 침하돈~ 침하돈~!”
지난 3일 봄비가 내리는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진용신제가 원동면 용당리 일대에서 열렸다.
가야진용신제보존회(회장 김진규)가 주관한 제례에서 초헌관은 나동연 양산시장, 아헌관은 한옥문 시의회 의장, 그리고 종헌관은 오문곤 양산향교 전교가 맡았다.
제례는 부정가시기를 시작으로 칙사맞이 굿, 용신제례, 용소풀이, 사신풀이 순으로 크게 5단계로 진행했다. 부정가시기는 제를 올리기 전 제단 주변과 출입문에서 부정을 쫓는 의식이다. 제단 주변에 황토를 뿌리고 금줄을 두른 후 굿을 한다.
부정가시기에 이어 칙사맞이 굿은 칙사(임금의 칙서를 가지고 온 사신)가 당도하기 전 길닦이 단계로 괭이 등 농기구를 들고 소리에 맞춰 땅을 다졌다. 길닦이 중간중간 일꾼들과 풍물꾼들이 함께 어울려 춤을 추며 노동의 피로를 풀기도 했다. 길닦이 후 칙사가 도착하자 칙사를 사인교(가마)에 태워 제단으로 모셨다.
칙사가 제단에 도착하자 강신굿을 하고 용고(큰 북)를 세 번 울려 용신제례를 시작했다. 제례는 삼용신을 의미하는 잔 3개를 놓고 지냈다. 본래는 돼지를 비롯해 모든 제물을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지내게 돼 있다.
제례를 마친 후 헌관 일행은 배를 타고 황산강(낙동강) 용소 부근으로 이동해 용신에게 돼지를 제물로 바치는 용소풀이를 진행했다. 용소풀이가 끝나고 제단으로 돌아온 칙사는 제례를 마쳤음을 고하고 관복을 벗어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놀이를 즐기며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용신제에는 가야진용신제보존회원과 학생 등 200여명 참가했으며, 관광객 등 500여명이 함께 용신제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