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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민의식 개선 첫걸음은 ‘인정’..
오피니언

시민의식 개선 첫걸음은 ‘인정’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4/11 11:26 수정 2016.04.11 11:26













 
↑↑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 양산시민신문 
기자는 지난달 8일부터 29일까지 4회에 걸쳐 비양심이 새긴 문신 ‘낙서’, 24시간 쓰레기 무단투기 현장, 사라진 장애인전용주차구역, 공공기물 해치는 ‘나쁜 손’으로 나눠 시민의식 부재에 관해 취재했다.
취재하며 살아있는 홍룡사 대나무에 남긴 잔인한 낙서에 충격받았고, 길거리 곳곳에 보이는 쓰레기에 놀랐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모습은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스스로 반성할 줄 모르는 일부 시민 모습이었다.


양산시립도서관은 공간 특성상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도서관 사서나 관리자는 도서관에서 떠들거나 뛰어다니는 아이에게 주의를 시킨다. 이때 일부 보호자는 ‘내 아이에게 왜 그러느냐’고 화를 낸다고 한다.


물론 아이가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정숙하고 뛰어다니지 않는 것은 모두가 말하지 않아도 아는 기본예절이다. 내 아이에게 나무라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냐 만은 시끄러운 도서관을 반가워할 사람도 없다.


양산타워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다. 아이와 함께 온 보호자는 보통 아이를 6층에 두고 5층에서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그냥 둘 때 공공기물을 함부로 다루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곤 한다. 어떤 보호자는 도서관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해 아이에게 주의 주는 관리자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모든 시민의식 부재 속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서로가 가진 ‘입장’이 있다. 내 아이니까, 장애인주차구역이 다른 주차구역보다 입구에 더 가깝고 넓어서, 육아에 지쳐서….


이런 입장 반대에는 시험을 앞둔 수험생,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 양산타워에 쉼을 즐기러온 시민처럼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 다수가 있다.


다수에게 피해 주는 일에 주의를 주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시민의식이 그대로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그 자체가 시민의식 개선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나 하나 행복과 편안함을 위해 다른 시민의 권리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 쉽지 않겠지만 잘못한 부분은 진심으로 인정하고 고쳐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잘못을 평가할 수 없다’는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말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한 후에야 비로소 누군가에 대한 비판도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소리칠 입이 있지만 그 소리에도 거쳐야 할 단계가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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