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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 ||
ⓒ 양산시민신문 |
취재하며 살아있는 홍룡사 대나무에 남긴 잔인한 낙서에 충격받았고, 길거리 곳곳에 보이는 쓰레기에 놀랐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모습은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스스로 반성할 줄 모르는 일부 시민 모습이었다.
양산시립도서관은 공간 특성상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도서관 사서나 관리자는 도서관에서 떠들거나 뛰어다니는 아이에게 주의를 시킨다. 이때 일부 보호자는 ‘내 아이에게 왜 그러느냐’고 화를 낸다고 한다.
물론 아이가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정숙하고 뛰어다니지 않는 것은 모두가 말하지 않아도 아는 기본예절이다. 내 아이에게 나무라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냐 만은 시끄러운 도서관을 반가워할 사람도 없다.
양산타워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다. 아이와 함께 온 보호자는 보통 아이를 6층에 두고 5층에서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그냥 둘 때 공공기물을 함부로 다루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곤 한다. 어떤 보호자는 도서관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해 아이에게 주의 주는 관리자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모든 시민의식 부재 속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서로가 가진 ‘입장’이 있다. 내 아이니까, 장애인주차구역이 다른 주차구역보다 입구에 더 가깝고 넓어서, 육아에 지쳐서….
이런 입장 반대에는 시험을 앞둔 수험생,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 양산타워에 쉼을 즐기러온 시민처럼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 다수가 있다.
다수에게 피해 주는 일에 주의를 주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시민의식이 그대로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그 자체가 시민의식 개선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나 하나 행복과 편안함을 위해 다른 시민의 권리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 쉽지 않겠지만 잘못한 부분은 진심으로 인정하고 고쳐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잘못을 평가할 수 없다’는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말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한 후에야 비로소 누군가에 대한 비판도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소리칠 입이 있지만 그 소리에도 거쳐야 할 단계가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