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집밥이 생각날 때, 이곳으로!..
생활

집밥이 생각날 때, 이곳으로!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4/11 11:54 수정 2016.04.11 11:54
북부동 새맷가집
대표 김미경

바깥음식을 많이 먹다 보면 어머니가 해준 밥이 그리울 때가 있다. 어머니가 차려준 밥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특별한 음식이 아니다. 사람들은 맛도 맛이지만 정성이 들어간 건강한 밥상을 바로 ‘집밥’이라 표현한다.

















↑↑ 두루치기 상차림.
ⓒ 양산시민신문




북부동 울산지방법원 양산지원 인근에 있는 ‘새맷가집’(대표 김미경)은 어머니 손맛을 그대로 옮겨와 손님에게 전하고 있다.


새맷가집 김미경(47) 대표에게 요리란 집에서 가족에게 해주는 게 다였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 직장을 그만두고 1년 정도 지날 때쯤 법원 근처를 지나다 ‘매매’가 붙은 작은 가게를 발견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쉴 때 처음 6개월은 편하고 좋았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자 지루해졌어요. 뭔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지금 가게를 만났죠.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20여년을 주부로 살며 해온 요리뿐이었어요. 바로 가게를 샀고, 원래 아이들에게 해주던 밥을 그대로 옮겨와 가게를 열었죠. 남편과 가게 장식 하나하나 신경 써 꾸민 뒤 열었죠. 처음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갈치찌개와 묵은지고등어찌개로 시작했어요. 정말 겁 없이 덤볐죠”


새맷가집 메뉴는 갈치찌개, 묵은지고등어찌개,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두루치기, 미역국 정식까지 모두 다섯 가지다. 거기에 정성 들여 만든 반찬은 보통 8가지로 매일 바뀐다. 고정으로 나가는 멸치, 쥐포 등 마른반찬과 계절에 맞는 나물을 내놓는다. 직접 기른 유기농 반찬이다. 반찬과 함께 계란노른자를 머금은 계란후라이 반숙도 나온다. 매일 다른 반찬이 올라오기 때문에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 김미경 대표
ⓒ 양산시민신문


5가지 메뉴 8가지 반찬 가득

“집에서는 요리를 안 해요. 가게에서 만든 음식을 그대로 집으로 가져가죠. 집에서 먹는 음식량을 조금 늘려 가져왔다고 생각하면 돼요.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이니 정성이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죠. 딸아이가 아토피가 있어 유기농으로 음식을 하려고 주말농장도 하고 있어요. 농장에서 직접 기른 상추, 고추, 배추로 반찬을 만들죠. 아주 건강한 밥상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새맷가’는 강원도 방언으로 우물가라는 뜻이다. 김 대표는 ‘우물가 집’이라는 뜻이 예뻐서 가게 이름으로 선택했다. 참고로 김 대표 고향이 강원도다. 그의 음식에서 강원도 느낌이 많이 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감자를 볶아도 강원도 식으로 고춧가루와 간장을 넣어 빨갛게 만든다. 그래서 이곳을 찾으면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두루치기 쌈.
ⓒ 양산시민신문



새맷가집 메뉴 중 ‘두루치기’가 가장 인기다. 맛깔스러운 색깔에 잘 볶아진 두루치기를 상추에 올려 먹으면 밥 두 그릇도 뚝딱이다. 거기에 미역국 한 숟가락을 더하면 음식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인기다. 김 대표가 직접 담은 김치에 송송 썬 파, 도톰한 돼지고기에 하얀 두부가 올라간 김치찌개는 계절을 떠나 항상 많은 손님이 찾는 메뉴다.

















↑↑ 돼지고기 김치찌개.
ⓒ 양산시민신문



김 대표 인심이 좋아 모든 메뉴마다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 양도 많다.


“처음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걱정했는데, 이제는 단골손님도 생겼어요. 대부분 근처 직장인들이 가게를 찾는데 푸짐한 양 때문에 계속 온다고 하더라고요. 가게를 찾은 손님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재미도 있어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운영하고 있어요”

















↑↑ 고등어찌개.
ⓒ 양산시민신문



김 대표는 좀 더 맛있는 음식을 손님에게 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발효식품에 관한 수업도 들었다. 그는 이렇게 틈틈이 공부도 하고, 손님을 가족으로 생각하며 계속 가게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했다.


“단골손님이 돌아가면서 일주일을 채워줘요.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손님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아 계속 일하고 있죠. 게다가 손님이 반찬을 싹 다 비우고 가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아주 맛있는 음식이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정성과 사랑이 들어간 푸짐한 한 끼라 자부할 수 있어요. 어머니 손맛이 그리울 때 저희 가게를 찾아 따뜻한 밥 한 끼 드시고 가세요”














ⓒ 양산시민신문




































■ 위치: 경상남도 양산시 장동1길 13
■ 연락처: 055-381-0771
■ 운영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 가격: 갈치찌개(8천원), 돼지고기 김치찌개(6천원), 묵은지고등어찌개(8천원), 두루치기+미역국(8천원), 미역국 정식(5천원)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