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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둘이 하나 된 ‘연리지 아파트’..
사회

둘이 하나 된 ‘연리지 아파트’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04/26 09:06 수정 2016.04.26 09:06
대방노블랜드 2ㆍ3차, 단일 아파트로 통합
입주 전부터 논의 시작해 찬반 투표로 결정
관리비 절감ㆍ시설 공동 사용 시너지 기대














↑↑ 대방노블랜드 연리지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지난 16일 통합을 기념하며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 양산시민신문
물금읍 가촌리 대방노블랜드 2ㆍ3차 아파트가 ‘연리지’란 이름으로 통합해 한 가족이 됐다.



‘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을 뜻하는 연리지란 이름처럼 2차 630세대와 3차 680세대가 통합해 1천310세대 규모로 재탄생했다.



주민은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의를 하나로 하고 관리사무소 역시 통합하기로 했다. 지난 16일에는 이 같은 통합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자체 축제를 열기도 했다.


민간 아파트가 통합한 것은 경남지역 최초다. 이번 통합으로 인건비 등 아파트 관리비 절약부터 시설 공동사용 등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두 아파트 통합은 입주 당시부터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두 개 아파트가 동시에 입주하면서 주민이 통합 이야기를 거론하기 시작한 것이다. 입주 이후 각각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고, 양쪽 대표가 통합에 대해 논의하면서 본격화했다.



논의 결과 양측은 통합을 결정했고 주민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지난달에는 행정절차까지 마무리해 법적으로도 한 식구가 됐다. 이름은 ‘대방노블랜드 연리지 아파트’, 초대 회장에는 곽천섭(60) 씨가 이름을 올렸다.


주민은 통합을 통해 관리비 절감은 물론 주민 화합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에 따라 내달부터는 관리비 절감 효과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 후 관리사무소 인력은 14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청소인력과 경비원 역시 각각 6명과 4명씩 줄었고, 골프장과 수영장 등 각종 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통합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다. 일부 주민은 관리 인력과 청소, 경비 인력이 줄어들 경우 아파트 치안과 환경 관리 등이 다소 소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설 사용 역시 사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 투표에서 통합으로 결정됐고, 입주자대표회의측은 반대 주민 우려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기로 했다.


한편, 대방노블랜드 연리지 아파트는 행정상 구분된 통ㆍ반은 합치지 않기로 했다. 통ㆍ반을 합칠 경우 현재 두 곳으로 나눠 운영 중인 경로당에 대한 시비 지원이 줄어들게 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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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천섭 초대 입주자대표회장
ⓒ 양산시민신문
“처음 입주할 때부터 하나라고 생각 한 거죠”




곽천섭 초대 입주자대표회장



“처음 분양 당시부터 하나였다고 봅니다. 시공사도 같고 분양가격도 같았죠. 건축법상 중간에 도로가 있어 2차, 3차로 구분해야 했던 것으로 아는데 주민은 하나의 아파트라고 이미 생각하고 있었어요”


대방노블랜드 연리지 초대 입주자대표회장을 맡게 된 곽천섭(60) 씨는 이번 통합을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경비 절감이나 시설 사용 이점이 아니더라도 이미 주민 스스로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고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입주 이전부터 사람들이 통합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입주 후 각자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자마자 곧바로 통합 논의를 진행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이번 통합이 양산은 물론 경남에서도 최초다 보니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곽 회장은 “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믿고 맡겨주신 만큼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계속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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