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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협력과 견제로 지역 정치권에 새 바람 일으키겠다”..
정치

“협력과 견제로 지역 정치권에 새 바람 일으키겠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6/04/26 09:14 수정 2016.04.26 09:14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 ‘양산 을’ 서형수
정치 입문 두 달 만에 시민 선택으로 신설 선거구 첫 국회의원 선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시정 감시나 정책 대안 제시에 적극적으로 참여
“새로운 정당,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지역 발전 가능성 열어 갈 것”












ⓒ 양산시민신문


웅상 4개동과 동면ㆍ양주동이 묶여 신설된 ‘양산 을’ 선거구 첫 국회의원이 된 서형수 당선자(59, 더민주)는 불과 정치 입문 두 달 만에 시민 선택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정치권에 등장했다. 선거구도가 결정된 이후 양산시민 판단을 믿었다는 서 당선자는 정치 신인이지만 승리에 대한 자신 있게 선거에 임했다고 밝혔다.


서 당선자는 “우리나라 선거의 경우 흔히 선거구도가 70%, 인물이 20%, 캠페인이 10%라고 하는데, 선거구가 획정되고, 상대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 자체가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갔다”며 “특히, 국민의당 허용복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선거 결과를 낙관했다”고 말했다.

높은 국민 의식이 낮은 정치 수준 끌어올려

초반 예상을 깨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참패로 끝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흔히 그 나라 정치 수준은 그 나라 국민 수준과 같다고 하는데, 때로는 선진화된 정치세력이 나와 국민의 낮은 정치 의식 수준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그 반대 경우도 있다”며 “이번 선거는 후자 쪽이며, 우리 국민 의식 수준을 특히, 새누리당이 너무 과소평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달라진 정치 의식이 이번 선거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다음 대선 국면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작대기만 꼽아도 당선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당 텃밭으로 여겨지던 양산에서 새누리당 아성을 무너뜨린 서 당선자는 국가는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국회의원과 시장을 독점하면서 의사결정을 하면 너무 한쪽에 치우진 편협한 고정관념에 따른 불만이 생길 수 있다”며 “특정 정당 세력의 완전한 교체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견제가 필요하며, 이번 선거에서 상대 캠프에서조차 새로운 인물과 정치세력이 나타나 견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후보 자신의 힘이 아니라 변화를 바라는 시민 열망이 새누리당 아성을 무너뜨린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고령화사회 대비 위한 장기 정책 개발에 힘쓸 것

서 당선자는 초선 의원이지만 중앙정치 무대에서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가장 먼저 고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의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는 13% 정도인데, 앞으로 20여년 후면 3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인 시대가 오고 있지만 5년짜리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화 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고, 결국은 소득 문제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측면에서 협동조합이든, 마을기업이든, 사회적기업이든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이기도 했다.

“‘변화’ 위한 분명한 목소리 내겠다”

서 당선자는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협력’과 ‘견제’를 바탕으로 적절한 긴장을 통해 지역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시정에 대한 감시나 정책 대안 제시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면 공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공통 현안 가운데 양산시나 경남도에서 풀 수 있는 문제는 국회의원 역할이 크지 않지만 우선순위와 중요도에서 공감할 수 있는 지역 과제 가운데 정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거나 국가 예산이 필요하다면 당과 관계없이 충분히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통 등 양산시 자체 힘으로 풀 수 없는,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야 국회의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당선자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계기로 실제 무엇인가를 바꿔야 바뀔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데,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은 분명 구분해야 한다”며 “‘다르다’는 것은 ‘틀렸다’ 혹은 ‘나쁘다’가 아니라 그동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름에 대한 수용, 관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새로움을 찾고 변화를 하려면 시민께서도 새로운 정당, 인물에 대해서 그렇게 받아들여 주시고, 앞으로 4년을 지켜보면서 다른 것에도 마음을 열어 삶이 풍부해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4년 이후 다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서형수 당선자는?



1957년 매곡동에서 태어났다. 덕계초와 개운중을 거쳐 부산 동래고로 진학했다. 1976년 대입예비고사에서 부산경남지역 수석, 전국 4등으로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당연히 사법고시를 치고 판ㆍ검사가 되리라는 주변 사람들 기대와 달리 한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는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길은 굳이 고시에 합격해 고위 관료가 되거나 정치인이 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며 정치에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한겨레신문 창간사무국에 참여한 그는 인터넷 한겨레 대표이사 사장과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사장,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면서 언론 경영인의 길을 걷었다. 특히, 풀뿌리 사회적기업가 학교 교장을 맡으면서 ‘상생’과 ‘공유’에 대한 철학을 확고히 나타냈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그는 고향인 매곡동을 방문했다가 출마 권유를 받게 되고, 지난 2월 5일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인재 영입 1호로 입당하면서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4월 13일, 보수 정치 텃밭에서 진보 정치를 꿈꿨던 그는 불과 정치 입문 두 달 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신설 선거구 첫 국회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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