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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중소기업 기술개발 어렵다고? 전문가에 맡겨봐”..
경제

“중소기업 기술개발 어렵다고? 전문가에 맡겨봐”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04/26 09:20 수정 2016.04.26 09:20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첨단하이브리드생산기술센터 개원 4주년
지역 중소기업 생산성 증대부터 첨단기술 개발까지
맞춤형 개발 수백 건… 기술자 넘어 동반자로 성장















ⓒ 양산시민신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첨단하이브리드생산기술센터(센터장 박인욱, 이하 하이브리드센터)가 개원 4주년을 맞았다. 지난 4년간 하이브리드센터 기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나아가 협력자, 동반자로서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2012년 4월 개소한 하이브리드센터는 첨단하이브리드 가공ㆍ생산기술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가 낮은 지역 중소 기업 기술 첨단화를 이끌어왔다. 개원과 함께 시작한 ‘첨단 하이브리드 가공기술 고도화 및 실용화 사업’은 내년 4월까지 모두 1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현재 하이브리드센터는 어떤 연구를 통해 중소기업을 돕고 있을까? 크게 보면 중소기업 제조공정 가운데 핵심기술에 해당하는 실용화 기술개발과 연구, 제품신뢰성 분석에 필요한 장비 구축, 기업 현장 기술 애로 문제 해결, 시제품 제작 등을 주로 한다.


특히 하이브리드센터는 개원 초기부터 연구시설과 지원방안 확충을 중점으로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 왔다. 지난 4년 동안 50억원을 투입해 최근 경남지역 최초로 금속 3D 프린터를 들여와 연구에 힘을 실었다.



이밖에도 진공침탄로(열처리에 필요한 기계) 등 기업 요구에 맞춘 첨단장비 28종을 구축해 연구에 박차를 가해왔다. 앞으로도 11억원을 추가해 첨단분석장비 등을 계속해서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와 연구는 실제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멀티포지션 특성을 향상한 자동차용 롤러 블라인드나 전자빔과 이온빔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표면개질 공정, 극청정 스테인리스 가스필터 제조기술, 고성능 ECM 국산화 관련 기술 등 16건의 기술개발로 지역 중소기업이 제품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부산의 한 업체는 기술개발때문에 양산으로 본사를 옮겨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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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시작품 제작 39건, 현장 애로기술 94건, 시험분석 73건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 중소기업들을 지원해 왔다. 기술 지원과 함께 각종 성과발표와 정책포럼 등으로 지역 산업 첨단화에도 공헌했다.



이런 지원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실용화 기술개발과 시작품 제작 등 단순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매출 신장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양산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센터 기술개발 지원으로 지역 전체에서 284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매출 증대와 함께 고용 역시 늘어나 그동안 165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발생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하이브리드센터가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도 그 역할과 기능이 지역 기업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기관 특성상 기업이 필요한 기술개발 연구를 기관에 의뢰해야 한다.



의뢰 또는 공동개발 형태로 기술 연구를 해야 하는데 아직 양산지역 기업들은 적극적이지 못하다. 이는 하이브리드센터에 대한 신뢰 부족 때문일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하이브리드센터에 기업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박인욱 센터장은 “아직 지역 기업들이 우리 센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연구 장비와 함께 예산도 있어서 매년 15개 기업 정도에 많게는 1억원까지 자금을 지원하며 공동 연구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활용을 부탁했다.


양산시도 이 같은 점을 인식하고 있다. 양산시 경제기업과는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우리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의 의지는 높지만 하이브리드센터를 비롯한 각종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정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소극적”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경제기업과는 “앞으로 기술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 기업들은 주저하지 말고 하이브리드센터 문을 두드리고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작지만 강한 기업은 기술력이 뒷받침해야만 가능하다. 기술이 곧 경쟁력인 시대, 지역 기업들은 하이브리드센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내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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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마세요. 방법은 저희가 찾아드립니다”




박인욱 센터장 “불가능할 것 같아도 머리 맞대면 길 찾아”



“양산지역에는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업체가 많습니다. 기술개발이나 연구만 잘해나간다면 충분히 강소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희를 많이 활용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니까요”


하이브리드센터는 중소기업을 위해 만든 연구기관이다. 주조, 금형, 열처리 등 뿌리산업부터 청정생산시스템과 융ㆍ복합생산기술까지 목적은 오직 하나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생산기술 개발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큰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 그게 양산센터 존립 이유다.


그래서 박인욱 센터장은 많이 아쉬워했다. 양산지역 중소기업들이 하이브리드센터를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가 매년 15개 업체를 선정해 적게는 2천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연구를 돕죠. 사실 업체 입장에서는 상당한 이익인 겁니다. 그런데 아직 저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지금까지 수십, 수백 건 의뢰를 받아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했지만 지역 곳곳에는 분명 아직도 기술개발 어려움으로 고생하는 기업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박 센터장은 “기술개발에 어려움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찾아와 달라”고 말했다. ‘양산센터에서 과연 이런 것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말고 일단 방문해 상담하라고 했다.


“저희는 뛰어난 연구진과 비싼 장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상담하세요. 혹여라도 저희 센터 역량만으로 부족하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생산본부가 가진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서 연구하면 됩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기술도 같이 머리 맞대고 연구하면 분명 길을 찾을 수 있어요”


중소기업일수록 기술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그만큼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양산지역 기업들은 지금 가진 기술력에 만족하거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만 몰입해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게 박 센터장 지적이다.


박 센터장은 “지금 기술개발 없이도 안전 경영이 유지되는 기업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런 안정은 중국 등 신흥공업국 성장 추세를 미뤄봐서 길어야 5년 이내까지만 유효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다.


“저희가 기업인 여러분을 대신해 브레인이 되겠습니다.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일단 찾아와서 고민을 말씀하십시오. 함께 고민하면 분명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길잡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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