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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양산삽량빵’..
생활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양산삽량빵’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4/26 16:13 수정 2016.05.13 16:13
양산의 명물 양산삽량빵을 아시나요?

경주에 황남빵, 울산에 고래빵, 제주에 유자빵이 있다면 양산에는 ‘양산삽량빵’이 있다. 지난 2013년 양산친환경양계연합회 김성권 대표를 비롯한 회원 6명이 농촌진흥청 6차산업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양산삽량빵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농가에서 생산한 친환경 달걀과 몸에 좋은 견과류를 주재료로 양산삽량빵을 개발했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에서 생산한 친환경 달걀 사용해 연구ㆍ개발
삽량빵 카페 ‘루나’에서 즐기는 두 가지 모양과 맛
지역 역사ㆍ문화 가미한 대표 먹을거리 발돋움 기대




양산삽량빵은 양산친환경양계연합회 김성권 대표와 김경묘 부경대학교 식품공학박사가 공동 개발했다. 김 대표는 건국대학교에서 축산학을 전공했고, 농학 석ㆍ박사과정을 이수해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8년 전부터 양산에 귀농해 살면서 현장 경험까지 쌓은 농업 전문가다.


김 박사는 양산시에서 개발한 삼장수 밥상 총괄 책임자로 현재는 대경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양산삽량빵은 농업과 식품 두 전문가 손에서 탄생한 작품인 셈이다.

“최상의 재료로 지역 대표 빵 만들자”
농업ㆍ식품 전문가 힘 모아 공동 개발


김 대표는 각 지역 빵이 그곳 특색을 담고 있듯 양산삽량빵을 통해 양산 특산물인 친환경 달걀을 알리고, ‘양산’이라는 생산지를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양산삽량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굳이 1천600여년 전 신라 눌지왕 2년(서기 418년)부터 경덕왕 16년(서기 757년)까지 340여년 동안 양산 옛 이름으로 불리던 ‘삽량’을 빵이름에 넣은 것은 삽량빵이 지역 역사ㆍ문화를 살린 지역 대표 먹을거리로 사랑받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산삽량빵은 좁은 닭장이 아닌 넓은 공간에 풀어 키운 닭이 낳은 유정란으로 만든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 닭이 낳은 최상의 달걀을 빵 재료로 사용하는 셈이다. 덕분에 빵을 입에 넣자마자 녹아 없어질 정도로 부드러운 식감을 살릴 수 있게 됐다.

풀어 키운 닭이 낳은 유정란 사용해
호두, 아몬드 등 8가지 견과류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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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삽량빵은 먼저 부드러운 반죽에 호두, 아몬드를 비롯한 8가지 견과류를 빈틈없이 채워 넣는다.


삽량빵은 음각과 양각 두 가지 맛이 있는데 양산삽량빵 음각에는 팥앙금, 건포도, 호박씨 등 8가지 견과류가 들어가고, 양각에는 흰앙금, 크랜베리, 피칸, 해바라기씨 등 8가지 견과류가 들어간다. 따라서 각각 다른 앙금과 견과류가 주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준비한 빵 재료를 양산 옛 이름 ‘삽량’이 적힌 빵틀에 찍어낸다. 찍어낸 것을 쟁반에 정갈하게 놓고 오븐에 구워내면 마침내 노릇노릇한 양산삽량빵이 탄생한다.


김 대표는 “각종 영양소가 듬뿍 있는 견과류를 넣어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호두에는 ‘오메가3’가 있어 심장 질환 예방과, 당뇨병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낮춰준다”고 말했다.


게다가 양각 양산삽량빵에 들어가는 건포도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고, 특히 철분이 풍부하다. 음각 양산삽량빵에는 크랜베리가 들어가 비타민C가 풍부하고, 상큼한 맛도 느낄 수 있다.


김 대표는 “건포도와 크랜베리를 넣은 이유는 안토시안이 많이 들어있어 눈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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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양산삽량빵은 하북면에 위치한 매장과 제2청사 인근에 위치한 카페 ‘루다’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10개 1만2천원, 20개 2만4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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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ㆍ구입 문의: 374-0035
주소: 양산시 하북면 충렬로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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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빵에 많은 관심 부탁해요”


[인터뷰] 김성권 대표



지역 대표 빵 개발 열정으로
전국 각지 돌며 개발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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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삽량빵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오랜 연구와 정성이 필요했다. 양산친환경양계연합회 김성권 대표(44)를 만나 양산삽량빵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과 앞으로 계획을 들었다.


“다른 지역을 갈 때 휴게소에 들리면 항상 지역 특색을 살린 빵이 있는 것을 봤어요. 2013년 당시 지역 특화 식단 ‘삼장수 밥상’을 개발하던 중이라 지역 특색을 살린 빵에 눈이 갔죠. 그래서 경주, 제주, 울산 등 각지를 돌며 지역 빵을 맛보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김 대표는 우리 지역 먹거리이자 관광 상품을 만들자는 일념 하나로 계속해서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러던 중 그는 양산의 역사ㆍ문화를 알릴 빵을 생각해냈다.


“빵에 삽량을 새기면 양산을 찾은 관광객에게 ‘삽량’이라는 양산 역사와 문화도 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어요. 또 양산친환경양계연합회 회원이 생산한 친환경 달걀을 이용하면 지역 농가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죠”


김 대표는 양산삽량빵을 만들기 위해 아내와 함께 빵 연구에 들어갔다. 제과제빵사 자격증이 있는 아내와 질 좋은 빵 하나를 만들기 위해 빵을 굽고 또 구웠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특히 빵에 글자를 새기는 일이 쉬운 게 아니었죠. 그뿐만 아니라 아내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려고 플라워케이크, 커피 만드는 방법 등을 공부했어요”


김 대표는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든 빵은 곧 우리 지역을 비롯해 서울, 외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 안 카페, 황산체육공원 등 우리 지역과 서울역, 일반 빵집 등에서도 양산삽량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며, 외국 수출도 준비하고 있어요.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인터넷으로 빵을 사 먹을 수 있으니 우리 지역 빵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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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량빵 만들며 역사 공부까지 ‘일석이조’




‘양산삽량빵’을 내 손으로
빵 만들기 이색 체험 ‘인기’
단체는 물론 개인도 체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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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삽량빵 체험은 삽량시대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빵을 직접 만들어보는 순서로 진행한다. 체험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양산지역 역사 공부는 물론이고, 빵 만들기 원리와 과정을 직접 보고 만드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은 김성권 대표가 진행하는 삽량시대 역사 이야기로 문을 연다. 5분 정도 간단한 설명을 끝내면 하루 동안 숙성한 반죽을 가져와 적당히 떼어낸다. 떼어낸 반죽을 저울에 올려 빵 하나를 만들 수 있는 무게(22g)로 맞춘다. 이후 반죽을 넓게 펴 그 안에 견과류와 동그랗게 말아둔 앙금을 넣어 감싼다. 감싼 반죽을 ‘삽량’ 글자가 새겨진 빵틀에 도장처럼 꾹 눌러준다. 양각, 음각 두 가지 빵틀이 있어 둘 중 한 가지 빵틀을 정해 체험할 수 있다.


빵틀에 찍은 것을 쟁반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오븐에 넣는다. 오븐 온도를 180℃로 맞춰 15분간 굽는다. 단체 체험일 때는 빵이 구워지는 동안 김 대표가 들려주는 양산 이야기나 농업ㆍ농촌 이야기를 덤으로 들을 수 있다.


오븐에 구워낸 빵은 실온에서 15분 동안 식혀준다. 모든 과정을 마친 사람은 직접 만든 빵을 시식하거나 가져갈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와 즐길 수 있으며 혼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체험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4만4천원이고, 1인 추가비용은 5천원이다. 유치원, 학교 등 단체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개인 신청은 4세 이상부터 가능하고, 개인 체험비용은 빵 4개 만들면 8천800원, 6개 1만1천원, 10개 1만9천원이다. 체험 신청은 양산삽량빵(374-0035)으로 전화하면 된다.


김 대표는 “특히 체험 시작부터 끝까지 안전사고에 유의해줬으면 한다”며 “앞으로 삽량빵 만들기 체험 이외에 플라워케이크나 커피 만들기도 할 계획이니 많은 참여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삽량빵 매장은 하북면 삼감마을에 있다. 가게가 한적한 곳에 있어 복잡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이 잠깐 여유를 즐기고 돌아갈 수 있다. 또한 매장 내 마련돼 있는 편안한 카페같은 공간에 앉아 오븐에 갓 구운 빵과 차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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