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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점차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스승의 날. 교사들은 자부심보다 행여 모를 부담감에 스승의 날을 맞이하곤 했지만 이날 출근길 만큼은 교사로서 뿌듯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서도 고사리손으로 준비한 카네이션이 모든 교직원에게 한 송이씩 전달됐다. 학생들 마음은 편지로도 전달됐다. 어린이회장은 학생을 대표해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며 선생님 사랑을 잊지 않고 훌륭한 어른으로 크겠다는 각오를 밝혀 기념행사에 참여한 모든 교직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김 교장은 처음 스승의 날을 맞는 새내기 교사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주며 참 스승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꽃다발을 받은 이상현 교사는 전교생과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도헌장’을 낭독하며 참 스승이 되겠다는 첫 마음을 함께 되새겼다.
이 교사는 “스승의 날은 항상 선생님을 챙겨주는 날이었는데 막상 교사가 돼 기념식을 하니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더욱 사랑으로 이끌어가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스승의 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기념행사 이후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은 낯선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선생님과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즐겼다.
스승의 날을 맞아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깜짝 등장한 사람은 바로 김경둘 교장이 1988년 마산 교동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가르친 제자 윤현경 씨다.
윤 씨는 현재 창원에서 레크리에이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의 끼와 재능을 깨닫게 가르쳐준 김 교장을 찾아 재능기부로 보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 교장은 “열심히 배우고 익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른 사람을 위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훌륭한 제자 모습에 흐뭇하다”며 “신명초 어린이들도 ‘바른 심성과 큰 꿈을 가진 어린이’로 훌륭하게 자라 이웃과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부모님과 선생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둘선 교감 역시 “스승의 날 의미가 퇴색돼 가고 있는 요즘, 학부모들이 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선생님 은혜에 감사하고, 제자가 스승이 근무하는 학교까지 찾아와 재능을 기부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봤다”며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 하나 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로서 자신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신명 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각지도 못한 스승의 날을 보낸 신명초 교사들은 “가슴이 뭉클하다”,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교사로서 자긍심을 갖게 하는 날이었다”, “학부모가 보여준 이벤트가 감동이었다”며 참 스승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