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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생산,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사회적기업..
행정

생산,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사회적기업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6/05/31 09:22 수정 2016.05.31 09:22
스티어링 휠 공장, 카페, 편의점 한데 모은 (주)제이에스
다문화 여성, 청년 등 일자리 창출로 지역사회 공헌














↑↑ 핸들커피 전경.
ⓒ 양산시민신문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를 마시는 카페와 각종 생필품을 판매하는 편의점, 그리고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한곳에서 운영하는 특이한 기업이 생겼다.



언뜻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업종을 하나로 모은 곳­은 바로 서창동(삼호로 143)에 자리한 사회적기업 (주)제이에스(대표 박상규)다.


지난 27일 (주)제이에스가 운영하는 카페인 ‘핸들커피’가 문을 열고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앞서 자동차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 핸들)을 생산하는 ‘핸들공장’도 운영에 들어갔고, 편의점도 영업을 시작했다.

















↑↑ (주)제이에스 박상규 대표이사(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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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이에스는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울주군에 있는 스티어링 휠 전문 제조업체인 (주)신영테크(대표 박상규)를 모기업으로 하는 모자기업 형태로 설립했다.



사회적기업을 자회사로 설립하고, 이를 통해 모기업인 (주)신영테크 수익의 사회 환원을 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주)제이에스는 모기업으로부터 물량을 전량 공급받아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운영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박상규 대표, 강태현 변호사, 신미애 양산YMCA 이사가 주축이 됐다. 먼저 (주)신영테크 대표이자 (주)제이에스 대표이기도 한 박상규 대표는 사회적기업 설립을 위한 비용 12억원를 전액 투자했다. 그 비용으로 부지를 구입하고, 공장과 카페 건물을 세웠다.


법률고문을 맡은 강태현 변호사는 공장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는 물론 실제 운영을 위한 인적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등 창업 코디네이터 역할을 했고, 신미애 이사는 카페와 편의점 등의 실제 운영을 담당한다. 어릴 적 같은 마을에서 자란 박 대표와 강 변호사가 지난해 초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의기투합하고 고민을 시작한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맺은 결실이다.

















↑↑ 핸들커피 신미애 대표(왼쪽)와 강태현 변호사(가운데).
ⓒ 양산시민신문


양질 일자리 제공… 지속가능 모델




핸들공장은 (주)신영테크가 국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기 위해 만드는 스티어링 휠 중간 공정을 담당한다. 스티어링 휠 뼈대에 열선과 가죽 원단을 입히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수작업을 통한 재단과 바느질 중심이어서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주)제이에스는 여기에 다문화 이주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우선 고용하기로 하고, 현재 (사)희망웅상과 연계해 이주여성 직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50~100여명을 고용해 급여로만 월 1억원 이상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핸들커피는 청년 5명을 고용했다. 마을카페 형태로 카페를 통한 지역운동을 하고 있는 소소봄 이우석 대표 도움으로 바리스타 교육도 진행했다. 급여를 주면서 직업교육까지 진행한 것이다.



이는 일반 카페와 달리 월 임대료 등 운영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가능했다. 핸들커피는 앞으로 이렇다 할 문화공간이 없는 웅상지역에서 사랑방 역할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편의점 역시 일자리 창출은 물론 24시간 영업하는 특성을 이용해 핸들공장과 핸들커피 연락책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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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긍정적 파급효과 기대




공장과 카페, 편의점을 한데 접목한 일명 ‘핸들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이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창출해 지속가능한 운영을 할 수 있다. 특히, 핸들공장 제작 공정에서 소음과 진동, 먼지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주거지역에 설립할 수 있고, 카페를 통한 동네 문화공간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근로 의지는 있지만 일정한 시간을 내거나 집을 비우기 어려움 사람들은 일감을 집으로 가져가 가내수공업이나 파트타임 형태로도 진행할 수 있어 육아에 부담이 있는 저소득층 여성이나 다문화 이주여성에 적합하다.


강태현 변호사는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그들과 공생방안을 찾아야겠다는 고민에서 시작해 생산과 교육,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게 됐다”며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약자의 경제적 안정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물론 향후 수익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는 방안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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