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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등산학교 3주차] 산악인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다..
문화

[양산등산학교 3주차] 산악인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다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6/07 09:22 수정 2016.06.07 09:22
등산학교 막영과 야영, 독도법 이론 교육
실전 야영한 뒤 나침반으로 길 찾아 산행












ⓒ 양산시민신문


양산등산학교 10기 학생 22명이 ‘막영과 야영’, ‘독도법’(지도가 표시하고 있는 내용을 해독하는 방법)을 배워 실전에서 그 역량을 펼치고 돌아왔다.


학생들은 지난 1일 양산보건소 강당에 모여 산행 중 갑자기 뜻하지 않게 생기는 악천후나 조난을 당했을 때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막영 방법과 고산등반이나 야영을 할 때 식량을 준비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 교육과정에 들어갔다.


4일 집결지에 도착한 학생들은 이상배 학감의 독도법 강의를 들었다. 또한 학생들은 자연현상으로 방향을 찾는 방법, 지도와 나침반 사용법을 통해 산 전체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 학감은 이번 학교에서 독도법을 교육한 이유를 산악인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딜 가나 산악회가 많지만 지도를 보고 가는 경우가 드물어 산에서 길을 헤매거나 고립됐을 때 대처가 부족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이 학감은 산악인은 원래 만들어진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며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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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감은 “보통 산을 갈 때 간단한 약도만 보고 가면 산의 지형을 포함한 진짜 산을 볼 수 없다”며 “지형도를 읽는 방법을 배워 가져가면 진정한 산을 보고 체험하며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론 수업에서 이 학감은 “거리를 책정할 때 사람마다 다른 개인 보폭을 기준으로 찾아가는 것”이라며 “이론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실전에서 연습해보고 앞으로 등산할 때 접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비옷을 입은 채 텐트를 치고 실전 막영에 들어갔다. 22명 학생은 텐트 4개에 옹기종기 모여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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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5일 학생들은 이론 수업을 바탕으로 언양 봉화산에서 실전 독도법 활용 등산에 들어갔다. 실전 수업에서 학생들은 지형도와 나침반을 손에 쥐고 2분 간격으로 한 명씩 목표물 7개를 찾아 떠났다. 그 결과 22명 학생은 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모두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 도착했다.


이 학감은 “각조 조장과 학생장이 정해진 마감 시간 전에 도착하거나 빨리 길을 찾았다”며 “정해진 시간에 맞추진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4조 조장도 끝까지 완주하는 산악인의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4조 조장 장은미(53) 씨는 “처음 접해보는 독도법이라 봉화산 꼭대기를 3번 정도 올랐다 내렸다 반복하며 길 찾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며 “제일 먼저 출발해서 마지막에 들어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함께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김현희(48) 씨도 다른 학생들보다 1시간 정도 길을 헤매다 들어왔다. 김 씨는 “지난주 힘들고 어려웠던 백운슬랩이 훨씬 수월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새로운 어려움과 난관에 봉착했었다”며 “매번 등산학교 수업은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 않고 힘들지만 이상하게 다시 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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