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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첫째, 넷째, 일곱째가 만든 ‘우리 집’ 같은 가게..
생활

첫째, 넷째, 일곱째가 만든 ‘우리 집’ 같은 가게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6/07 17:50 수정 2016.06.07 17:50
물금읍 '초밥147'
대표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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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범어리 주택가 골목 사이 작은 초밥집이 문을 열었다. 가게 안에 들어서자 요리 관련 만화책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손님을 반겼다. 가게 중간 오픈 키친에서는 정복을 차려입은 요리사가 막 들어온 횟감을 손질한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탱탱한 생선살이 밥 위에 올라가니 젓가락을 가만둘 수가 없다.


젓가락을 정신없이 옮겨 먹다 보니 가게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가게 이름인 ‘초밥147’은 칠남매 집안에 첫째 박민선(44), 넷째 박지혜(38) 대표, 막내 박현우(32) 씨가 가게를 함께 운영하면서 만들어졌다.



가게는 박 대표가 회를 좋아하는 가족들에게 회를 실컷 먹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그는 서울에서 10여년 동안 각종 일식집에서 일하면서 작은 가게라도 자신이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2002년 서울에 상경해 일식조리사 자격증을 땄어요. 당시 여자 조리사가 별로 없던 시절이라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았죠. 1년 반쯤 지나 여자조리사도 보이기 시작했고, 회전초밥 붐이 일면서 남자 16명이 일하는 가게에 혼자 여자로 근무했어요. 남자보다 잘하려고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열심히 배웠죠. 서울에 초밥, 회전 초밥, 이자까야 등 각종 일식집에서 10여년을 일하며 각종 노하우와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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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부터 생선 두께까지 신경 써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는 가게


수년간 일식집에서 일한 박 대표가 초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밥’이다. 그는 사람 체온과 똑같은 온도의 밥을 쓴다. 밥을 미리 비비지 않고 손님이 오면 바로 비벼 1인분씩 낸다. 또 그 밥과 잘 어울리게 활어가 아닌 숙성된 회를 사용한다. 특히 밥이 풀어지지 않게 살짝 밥을 손에 쥐어 만든다. 적당한 온도, 풀어지지 않은 밥에 박 대표가 주는 붓으로 간장을 살짝 발라­주면 회 본연의 맛이 살아난다.


“간장을 많이 찍어 먹으면 회 맛이 덜 나죠. 그래서 식탁마다 간장을 바를 붓을 준비해뒀어요. 또 간장을 생선에 발랐을 때와 밥에 찍었을 때 맛이 달라지죠. 초밥에 기본적으로 간이 돼 있는데 거기에 간장을 찍으면 더 짜져요. 특히 초밥은 밥알 개수, 생선 두께와 길이가 잘 어울려야 가장 좋은 맛을 내는데 숱한 일식집 경험으로 저만의 방법이 있어요”


첫째 박 씨가 주방에서 토치를 사용하는 모습이 보여 알아보니 일본식 소고기인 ‘와규’를 굽고 있었다. 박 대표는 와규는 미리 구워뒀다가 낼 수 있지만 소고기는 온도가 생명이라 바로 구워서 바로 낸다고 했다. 이처럼 ‘초밥 147’은 손님에게 최상의 맛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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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대표는 초밥을 만드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만드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직접 손으로 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숨 쉬면 한숨도 들어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음식을 만드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여럿이 일하다 보면 다른 사람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죠. 가끔 일하면서 외부 영향을 받는 게 힘들어 혼자 가게를 차려 내 마음을 다스리면서 요리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마음이 편한 만큼 좋은 요리가 나오고 있죠”


가족이 배불리 회를 먹게 하려고 가게를 차린 만큼 박 대표는 가족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요리한다고 말했다. 위생이 중요한 음식인 만큼 깨끗하고 건강한 초밥을 내려고 노력하고, 좋은 마음으로 요리해 손님에게 내놓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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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집이라고 비싸다 생각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왔으면 좋겠어요. 특별히 혼자 오는 손님을 생각한 1인 메뉴를 포함해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편하게 와서 드시고 가셨으면 해요. 누구보다 깨끗하고 정직하게 요리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으니 믿고 드셔 보세요”


박 대표는 초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줬다. 초밥을 젓가락으로 들어 올릴 때 보통 직각으로 잡아 올리는데 옆으로 떠먹어야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추천했다. 그리고 맛이 연한 흰 살 생선부터 기름진 생선 순으로 먹어야 모든 초밥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어디든 초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정해져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맛있는 것부터 먹는 것을 추천해요. 와규는 식기 전에 바로 먹는 게 좋지만 맛있는 것을 먼저 먹으면 기분도 좋잖아요. 복잡한 절차 빼고 집 같은 저희 가게에서 마음 편하게 먹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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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양산시 물금읍 서남1길 3
■ 연락처: 055-366-1470
■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준비시간 3시~4시30분)
■ 가격: 점심특선(1만2천원), 얼음육수모밀정식(8천원), 연어사시미(2만원), 5종 사시미(2만5천원), 참치사시미(3만원), 1인사시미(1만원), 초밥(9천700원), 특초밥(1만4천700원), 도로초밥(2만5천원), 와규초밥(2만5천원), 어린이초밥(8천원), 새우(1만2천원), 고로케(8천원), 나가사키해물탕(1만3천원), 숙수볶음(1만5천원), 와규다다끼(1만5천원), 참치다다끼(1만6천원), 간장새우(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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