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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극한의 떨림 넘어 한계에 도전하다..
문화

극한의 떨림 넘어 한계에 도전하다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6/14 10:19 수정 2016.06.14 10:19
양산등산학교 동행 취재기 4주차













ⓒ 양산시민신문




“등반을 모두 마치고 나를 살아있게 도운 부처님께 감사드린다. 마치 영화 한 편을 찍은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떨리는 다리를 붙들고 남우주연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강사님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이 영화가 20기, 30기까지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많아 또 주연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출연하고 싶다. 10기여 영원하라”
- 10기 임병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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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 말처럼 사람이 아닌 ‘신선이나 오를 산’을 등반하고 돌아왔다. 그만큼 높고 험준하며 딱 봐도 사람이 오를 수 없어 보이는 산을 다녀온 것이다.


그 절경이 마치 유럽 알프스처럼 아름다워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7개 산 중 하나인 신불산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아리랑 릿지’가 극복 대상이다. 이곳은 전국 클라이머들이 즐겨 찾는 곳일 만큼 뛰어난 절경과 험난한 암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신불산 암벽 7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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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양산등산학교 10기 학생과 강사, 이상배 학감이 이른 아침부터 신불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 초입부터 ‘이곳은 등산로가 아닙니다’라는 표지판이 보였지만 굴하지 않고 2시간 정도 심한 경사와 돌로 가득한 산을 올랐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더 이상 가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자 극복해야 할 7개 암벽 중 첫 암벽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암벽을 탔고, 오를 때마다 강사는 ‘자신의 발을 믿으며 올라오세요’라고 했다. 오른편 암벽은 거의 90도 경사에다 손으로 잡을 곳조차 없을 때도 많다. 발에 힘을 줘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발이 아닌 손에 힘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손으로 벽을 얼마나 세게 짚었던지 모두 손톱 밑이 검은 때로 가득했다.


첫 암벽을 오르자 조금 더 힘든 암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발을 믿고, 강사를 믿고 벽을 올랐다. 긴장하며 팔을 쓴 탓에 이미 팔에는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발은 꽉 끼는 암벽화로 아파왔다. 게다가 중간에 미끄러져 줄에 매달려 있는 동기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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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사이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기다리는 동안 산 전체가 안개로 자욱해졌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다시 암벽을 탔다. 오를 때마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감동적인 네 번째 도전 성공

암벽 타기를 반복하다 마침내 마지막 고난도 암벽 앞에 도착했다. 심장이 벌렁거려 아무것도 못 하겠다던 서경욱 씨도 결국 나와 함께 그 앞까지 왔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지만 결국 등반에 성공했다. 다들 자신이 올라온 곳을 바라보며 경악과 뿌듯함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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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암벽 등반이 끝나자 비가 내렸다. 비옷 없이 맨몸으로 하산했다. 멀리서 학생들을 기다리는 박정문 교장과 9기 선배, 강사들의 박수 속에 감동적인 네 번째 도전이 끝났다.


이상배 학감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정말 기쁘다”며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되니 좋은 인연으로 함께 좋은 인생을 살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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