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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미] 피 섞이지 않은 ‘가족’, “석호 형 고마워..
사회

[고.사.미] 피 섞이지 않은 ‘가족’, “석호 형 고마워요”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6/21 10:10 수정 2016.06.21 10:10












ⓒ 양산시민신문


동면 마당쇠로 불리는 김광일 환경미화원(사진)이 경남신문 김석호(62) 기자 이야기를 꺼냈다. 김 환경미화원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동면으로 이사 오면서 동네 형님인 김 기자를 만났다고 한다.


“동면에 이사 와서 요즘 말로 ‘왕따’라고 하는 따돌림을 당할 수 있었는데 김 기자가 선배로서 많이 챙겨줬어요. 12살 차이가 나니 당시 형은 20대였네요. 30m 정도 거리에 살고 있었던 석호 형이 얼마나 저를 챙겨줬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맙네요”


그렇게 형님 동생으로 지내다 90년도 초 김 기자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연락이 잠깐 뜸했다고 한다.


“형님과 연락이 뜸해진 어느 날 저희 어머니가 길에서 석호를 만났는데 용돈을 주더라고 하더군요. 명절 때마다 저희 어머니를 만나면 용돈을 주고 그랬죠. 그러기 시작한 게 벌써 26년 정도가 됐네요”


김 환경미화원은 김 기자를 피만 섞이지 않았다뿐이지 ‘가족’ 같은 형님이라고 했다. 그는 평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꼭 신경 써 도와주는 형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제가 산불감시단을 하려고 했을 때 기동력이 없어 걱정했는데 형이 중고 오토바이 하나 사라고 돈을 쥐여주기도 했어요. 저희 어머니는 피도 안 섞인 큰아들이라고 하시죠. 김치도 담으면 토종 젓갈을 좋아하는 형을 위해 따로 만들어서 보내주기도 해요. 피 섞인 나보다 낫다고 표현하실 정도로 정말 좋은 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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