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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고맙고 감사한 분이 한두 분이 아니죠. 물질적인 것보다 충고와 조언을 비롯해 힘 나게 하는 말씀을 해주신 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환경미화원 김광일 씨의 고마운 형님 경남신문 김석호(62) 기자는 지난 세월 힘이 되어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반항하던 사춘기에 시와 소설을 접하게 해준 고향의 L형, 가방을 오래 들고 다닌 청년기에는 만날 때마다 따뜻한 밥을 사주던 지금은 고인이 된 J 등 친구들….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고마운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김 기자는 특히 살기가 팍팍한 요즘도 잊지 않고 연락이 오는 형님, 친구, 은사님, 동생들이 참 고맙다고 했다.
“잊지 않고 30여년간 못난 제자의 안부를 물어오던 은사님, ‘아우야! 점심은 약속이 있는가?’, ‘친구야! 언제 한 번 밥같이 먹어야지’ 하며 연락 오는 형님, 친구가 있어 행복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보다 더 고마운 말이 없음을 나이가 들어가며 느낍니다”
김 기자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끼지만 그들 중에서도 같은 중학교를 나와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있는 친구 최시철(62) 씨 이야기를 꺼냈다.
“사는 게 정신없고 바빠 연락이 끊기는 친구도 있는데 시철이는 잊지 않고 저에게 밥 먹자며 자주 연락을 줍니다. 가족 외에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친구를 볼 때면 사랑과 배려로 이웃을 살피는 데 소홀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합니다. 제 이야기를 보는 독자 여러분도 ‘친구야! 언제 밥 한번 먹자!’고 해보세요. 살만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은 서로의 격 없는 소통과 만남이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