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40명 입교해 졸업식 23명만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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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윤성열, 김철호, 김재기, 하두찬, 이지현, 서미현, 윤주일, 김웅곤, 서경웅, 한동교, 안경자, 김상효, 조진욱, 윤경돈, 임병호, 김현희, 장은미, 양원수, 이혁재, 김다빈, 고주용, 류진택 졸업을 축하합니다”
(사)영남등산문화센터가 주최하고 본사와 양산등산학교가 주관한 제10기 양산등산학교가 지난달 17일 입교식을 시작으로 지난 18일 문경 주흘산 졸업산행까지 5주차 과정을 모두 마쳤다.
5주차 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한 손수현 학생장을 비롯한 23명 학생은 지난 22일 수료식에서 뜻깊은 졸업장을 가슴에 안았다.
졸업식에는 박정문 교장, 2대 교장 김명관 본사 대표이사와 한 달 동안 학생들의 든든한 지지자였던 이상배 학감, 최경환 산행부장, 민평식 등반부장, 강선희 교무, 윤종원ㆍ배수연ㆍ오수미ㆍ김진아 강사, 최은희 특별강사(클라이밍센터)와 9기 선배가 참석해 졸업을 축하했다.
이날 졸업장 이외에 5주차 과정에 빠짐없이 참여한 학생 12명은 극복상을 받았고, 11명 학생은 감투상, 우정상, 협동상 등 7가지 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의 영광은 학생장을 맡은 손수현 교육생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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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학생장은 “산이 좋아서 등산학교에 들어와 백운슬랩, 아리랑릿지에서 다치고 울고 서로서로 감싸주고 10기는 동기가 됐다”며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어려움보다는 즐거움을 많이 느꼈고, 클라이밍을 하면서 한계에 도전하고 목표한 높이에 도달했을 때 보람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문 교장은 “처음 인사드렸을 때 한 달 뒤에는 엄청나게 변화된 모습일 것이라 말했는데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많이 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산이라는 그 자체는 한 마디로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에 산을 알고 도전을 아는 동호인으로 발전하는 등산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명관 대표이사는 “졸업할 때쯤이면 눈빛과 삶에 대한 가치나 지향점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 했던 말이 현실이 돼 있을 것”이라며 “‘간절함’은 열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처음 등산학교를 신청했던 40명 중 졸업하는 23명은 간절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사 대표로 강선희 교무 송사를 발표했고, 학생들 대표로 이지현 학생이 단상에 나와 답사를 읽었다.
시상 결과는 다음과 같다.
▶극복상 김상효, 김철호, 서경웅, 손수현, 안경자, 양원수, 윤경돈, 이지현, 임병호, 장은미, 윤주일, 류진택 ▶감투상 김상효, 김현희 ▶우정상 임병호, 서경웅 ▶협동상 윤주일, 김철호 ▶장려상 하두찬, 안경자 ▶우수상 윤성열, 장은미 ▶최우수상 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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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의 정 나눌 후배 생겨 행복”
강선희 교무 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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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희 교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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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데면데면한 낯선 분위기가 서서히 풀어졌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에 감동받았습니다. 주마등 같이 지나가는 지난 교육 시간을 돌아봅니다. 신불릿지 교육 때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바윗길에서 어디로 올라야 할지 망설이는 안타까운 모습과 백운슬랩에서 처음 신어보는 암벽화 고통을 참아내며 아기 걸음마 하듯 미세한 홀드를 찾아 오르는 모습이 새삼 생각납니다.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듯 힘든 아리랑릿지 관문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팽팽한 로프로 전해지는 끈끈한 자일의 정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신불릿지, 백운슬랩, 아리랑릿지를 뒤흔들던 양산깡다구 소리가 벌써 그리워집니다.
등산을 고통을 참아내는 기술이라고 하듯 10기 여러분도 어떤 환경에 부딪혀도 모두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뜨거운 열정으로 산악활동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일의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후배가 생겨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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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
이지현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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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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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익히 들어 궁금했었던 백운슬랩에 가기 전에는 두려움이 98% 장전된 상태였습니다. 그냥 웃음이 아닌 미친 웃음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강사님들과 확보줄은 믿었으나 나에 대한 믿음이 확실치 않은 상태였죠. 그래도 벽과 사랑에 빠지고, 일방적으로 슬랩을 짝사랑하고, 유난히 자일과 사랑에 집착하는 동기도 보였습니다.
아리랑릿지 졸업등반을 마치고 떨어지는 빗방울이 우리에게 잘했다고 토닥여주는 거 같았습니다. 오늘도 10기 그동안 잘했다고 또 응원해주듯이 빗방울들이 박수쳐주고 있네요. 마지막 18km 주흘산 졸업산행 역시 10기는 등반 못지않게 산행도 잘합니다. 졸업여행 같아서 그 의미가 더욱 컸고, 다이나믹한 암릉 구간과 지겨운 관문 길이 힘들기도 했지만 인생길처럼 펼쳐진 거 같아 등산학교 교육 기간 뿐만 아니라 저를 돌아보는 좋은 산행이기도 했습니다.
내 안의 잠재한 무한한 가능성에 다시 한 번 눈을 떴으며 집중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일상에 묻혀 있었다면 어떻게 지나갔을지도 모르게 지나갔을 겁니다. 산과 암벽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좋은 분들에게 인생을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교육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동기들을 만났으니 이렇게 좋은 동기가, 인생에 부여할 수 있는 좋은 동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학감님, 전 강사님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크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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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 우리는 의미 있는 관계”
김재기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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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기 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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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해보지 않은 릿지 등반법, 매듭법, 슬랩등반, 클라이밍 다운, 독도법 실전 등 생소한 분야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매주가 정말 빠르게 지나갔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계기가 됐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열심히 하는 동기생들이 있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알고 도전했으면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오히려 모르고 덤볐기에 극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5주간의 기간이 짧을 수도 있지만 농도는 상당히 진했기에 동기애가 생기고 멤버십 트레이닝의 효과가 더 커진 것 같다.
학감님께서 말씀하신 ‘의미 있는 관계(Meaningful Relationship)’가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신 이상배 학감님과 강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모든 과정을 극복한 기상이 자랑스러운 10기 동기생들에게도 졸업 축하의 인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