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양산시의회, 하반기 의장 선출 시도조차 못 하고 ‘파행’..
정치

양산시의회, 하반기 의장 선출 시도조차 못 하고 ‘파행’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06/30 17:18
한옥문 의장, 임시회 열자마자 정회… 속개 후 곧바로 ‘산회’
당내 갈등 속 야당 지지 후보가 당선될 듯하자 극단적 선택

하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양산시의회 임시회가 아무것도 못한 채 사실상 파행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6대 양산시의회는 전반기 일정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2시 제144회 양산시의회 임시회를 열어 하반기 의장단(의장, 부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후 2시 한옥문 의장(새누리, 중앙ㆍ삼성)이 개회 선언 직후 곧바로 정회를 선언하고 본회의장을 나가버리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한 의장은 정회를 선언하며 “원활한 의사 진행을 위해”라는 말 이외에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당혹감을 표하기도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의장이 정회를 선언하기 전에 의원들에게 의견은 전혀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 제144회 임시회가 열린 양산시의회 본회의장. 한옥문 의장이 예고 없이 산회를 선포하면서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취재진만 방청석에서 차후 상황을 지키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1시간 30분이 흐른 오후 3시 30분 회의는 속개했지만, 다시 한 의장이 회의 속개 선언 후 곧바로 산회를 선포함에 따라 전반기 의회는 바통을 넘겨줄 하반기 의장단을 뽑지도 못한 채 문을 닫았다.


이번 파행은 하반기 의장 후보를 놓고 새누리당 내부에서 의견 일치가 안 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 의석(10석)을 가진 새누리당에서 의장을 맡는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여야 모두 이의가 없었다.


문제는 새누리당에서 A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운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소속 B 의원을 후보로 밀면서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 소속 의원 6명은 물론 새누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B 의원을 지지하게 됐고, 투표가 진행될 경우 B 의원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당론으로 정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 특히 야당이 지지하는 후보가 의장에 선출되는 상황으로 흐르자 당혹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 의장이 정회와 산회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B 의원의 의장 선출을 일단 막는 형태가 됐다.


한편, 이날 산회로 신임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양산시의회는 하반기 임기를 의장 없이 시작하게 됐다. 한옥문 의장 임기는 30일 자정(24시)까지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