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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특성화고교 설립, 관계자들 ‘동상이몽’..
교육

특성화고교 설립, 관계자들 ‘동상이몽’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7/05 09:17 수정 2016.07.05 09:17
시ㆍ교육청ㆍ학부모 등 관계자 실무회의 열어 방향 모색
교육청 “예산 문제 교육부 심사 통과 어렵다”며 부정적
부산대 ‘의생명’, 양산상의 ‘공업계’… 원하는 성격 달라
학부모연합회 “학생, 학부모가 원하는 분야 고민해야”












ⓒ 양산시민신문


최근 양산시와 정치권, 양산상공회의소 등이 지역 내 특성화고교 설립 필요성을 계속해서 제기하자 관계자들이 모여 특성화고 설립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양산지역 특성화고 설립 관련 관계기관 실무자 회의’가 양산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양산시 관계 공무원과 지역 정치인, 교육청과 양산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학부모 대표로는 이상환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과 류광임 학부모연합회장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이날 경남도교육청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남도교육청은 “경남도교육청 전체 예산이 4조원 정도 되는데 그 가운데 자체 예산은 5% 수준”이라며 “나머지 대부분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예산 부족을 언급했다. 경남도교육청은 “학교 설립 문제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설립했을 때 문제점으로 기자재 확충에 막대한 예산확보, 일반고와 특성화고 공존으로 학교 경영이 어려운 점 등을 이야기하며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대학교는 지역 특성을 살린 의생명 관련 특성화고교 설립 관련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공업, 산업에서 의생명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의생명 관련 특성화고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양산상공회의소는 “양산 지역 공장 등록 업체 2천여개 가운데 700개 정도가 제조업체고 그 가운데 금속, 기계, 조립 등이 50%”라며 “각 업체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기계조립, 기계가공인 만큼 이와 관련한 학교를 지어야 특성화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연합회는 “정작 학생과 학부모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과연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연합회는 “5년 동안 학부모와 소통하면서 느낀 게 어느 한 쪽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역 실정에 맞는 산업에 기반을 두는 특성화고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경숙 의원(더민주, 물금ㆍ원동ㆍ강서)은 각 기관 간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계와 의료 분야를 분리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2~3개 정도 분야를 같이 겸해서 하는 특성화고교를 생각하는 것이다.
심 의원은 “(의생명과 산업계를) 분리해서 생각할 게 아니라 오히려 각 분야를 겸해서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원동중이나 물금고를 예로 들어 야구나 축구 특화로 학생 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학생 수가 줄어들수록 장점을 더욱 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성화고교 설립에 필요한 재원확보나 중앙투자심사 통과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어느 곳에서 시작할지가 정해지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방식으로 어떤 특성화고가 양산시에 적합한지 의견을 내주면 그 부분을 취합해 정책화하고 선택과 집중해서 한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며 “이 사항을 중점에 두고 여러 의견을 내주면 앞으로 특성화고 추진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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