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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지난달 13일 지역 내 5개 학교 우레탄 시설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되자 경남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시설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교체 방침을 밝혔다. 양산시 역시 중금속 오염이 우려되는 체육시설에 대해 우레탄 유해물질 검사를 전문기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는 시설 사용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이 납 중독 위험성이 제기됐을 때 학생들에게 위험성을 알리고 행동수칙 등을 알린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양산지역에 우레탄을 설치한 체육시설 7곳 가운데 2013년 설치한 웅상체육공원을 제외한 6곳은 설치 기준이 생긴 2011년 이전에 만들어져 유해물질 초과 가능성이 높다. 하북체육공원 1구장(배구장), 웅상게이트볼장 인근 농구장과 배트민턴장, 서창운동장, 수질정화공원 제1구장 인라인 트랙, 수질정화공원 제2구장 관람석 등이 모두 포함된다.
서창운동장을 찾은 한 시민은 “동네 사람들이 저녁이면 운동하러 자주 오는 곳인데, 납 성분이 검출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아이까지 데려왔는데 만약 검사결과 유해물질이 있으면 아이 건강에 문제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우려에 대해 양산시 교육체육과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오면 사용제한과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결국 양산시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시민은 납 중독 위험 속에서 운동을 하거나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