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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나도 모르게 내 땅을 개발?”..
사회

“나도 모르게 내 땅을 개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07/26 09:34 수정 2016.07.26 09:34
가산일반산업단지 예정부지 금산마을 일부 포함 논란
금산마을 토지 소유자들 “우린 그런 내용 전혀 몰라”
양산시 “개별 공문도 보내, 몰랐다는 거 이해 안 돼”

“어떻게 주인인 나도 모르는데 남의 땅을 개발대상에 포함해놓을 수가 있나? 나라에서 하는 거면 이래도 되나?”


공공기관이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주인도 모르는 사이 땅을 개발부지에 포함하고, 이를 당사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가산일반산업단지 개발이 진행 중인 금산리 일대 이야기다.


가산일반산업단지는 현재 동면 가산ㆍ금산리 일대 67만4천100㎡ 규모, 2018년 준공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07년 최초 ‘가산첨단산업단지개발’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당시 개발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금난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사업을 미뤄오다 결국 개발을 포기, 2011년부터 경남개발공사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후 경남개발공사는 2013년부터 토지용도변경 절차를 거쳐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조건부 변경 승인을 얻었고, 지난 6월 변경내용을 고시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금산마을 토지 소유자들이 자신의 땅이 산단 개발부지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 6월 용도구역변경(그린벨트 해제) 고시를 보고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한다. 경남개발공사는 물론 양산시조차 이러한 사실을 자신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최근 시장 면담까지 요청한 상태다.














ⓒ 양산시민신문


자신의 땅 660㎡ 정도가 이번에 개발 대상 부지로 편입됐다는 한 주민은 “6월 13일 그린벨트가 해제됐다고 하던데 나는 이달 초에야 이웃 사람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수년 동안 사업을 하고, 양산시가 주민설명회다, 뭐다 하면서도 가산 사람들한테만 설명하고 우리한테는 한 번도 이야기한 적 없다. 최소한 (개발부지 편입 소식을) 이장한테라도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그동안 금산마을 사람들은 아파트 개발하고 도로 개발하면서 땅이고 집이고 다 내줘왔다”며 “이제 남은 땅 몇 평마저 뺏기게 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산단조성과는 “가산산단 개발이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니고 오래전부터 진행해 온 사안인데 주민이 전혀 몰랐다는 건 납득이 잘 안 된다”며 “우리가 개발대상 토지 소유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공문까지 보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가산산단 사업은 이미 모든 정보가 공개된 상태로 진행해 온 만큼 주민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일에 대해 금산마을 주민은 나동연 양산시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경남개발공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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