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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누군가 내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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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7/26 10:48 수정 2016.07.26 10:48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가수 서재원 씨
위대한 탄생, 스타킹, 히든싱어 방송 출연













ⓒ 양산시민신문


이 세상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다. 중국 고전 ‘예기’ 중 ‘악기’(樂記)에 ‘음생인심’(音生人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다는 뜻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이 소통의 바탕이 되므로 음악이 나라를 다스리는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에 푹 빠진 사나이가 있다. 그는 바로 서창동에 사는 서재원(33) 씨다.

















↑↑ 위대한 탄생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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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씨는 음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지난 2007년 그는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바이브의 ‘그 남자 그 여자’를 불렀다. 이 곡은 원래 남자와 여자가 함께 부르는 곡이지만 음역대가 높은 그가 여자 부분을 맡아 무대를 재미있게 꾸며 주목받았다.

















↑↑ 히든싱어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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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1년에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에 도전했다. 그는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오디션에 통과해 경연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 20팀 선정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3년에는 음악 예능 히든싱어 김종국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노래할 때 목소리가 가늘고 높아 제가 여자 부분을 맡았어요. 위대한 탄생에서는 탈락했지만 제 인생에 큰 도전이었어요. 제 노래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지금도 항상 사람들에게 제 노래를 전할 다양한 도전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서 씨가 노래를 시작한 것은 중학생 때부터다. 그는 하루 8시간 이상 같은 노래를 부르며 연습했다. 중ㆍ고등학생 때 또래 친구들과 PC방에 가는 것보다 노래하는 게 좋았다고 한다.


“오락실 동전노래방에 들어가 혼자 하루 40곡을 부를 정도로 노래에 미쳐있었죠. 처음에 지금처럼 고음이 쉽게 올라가지 않았어요. 부르고 또 불러 지금 같은 실력이 될 수 있었죠”

어머니 수술로 대학 포기하고
보컬연합, 가요제 등에서 노래


서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축제에서 김경호의 ‘희생’을 불러 대상을 받았다. 그날 그는 생애 처음으로 무대가 주는 짜릿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노래로 박수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 뒤 노래가 더 좋아졌어요. 노래가 너무 좋아서 고등학교 3학년 때 음대에 가겠다고 결심하고 준비했죠. 부산대 실용음악과에 붙었지만 대학에 갈 수 없었어요”


노래를 사랑하는 서 씨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그의 어머니가 당뇨 합병증으로 시각장애가 온 것이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아 수술을 해야 했고, 수술비가 필요해 서 씨를 대학에 보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그는 목표하고 있던 대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한쪽 눈을 수술하신 뒤 조금 지나니 양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됐죠. 그런 어머니에게 기쁨을 선물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도전하고 열심히 노래하고 있죠. 텔레비전에 나온 뒤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도 했어요. 서울에 갈 수 있었지만 부모님을 두고 갈 수 없었죠”

















↑↑ 블루웨이브 활동
ⓒ 양산시민신문



학교에 가지 못해도 노래를 포기할 수 없었던 서 씨는 우연히 22살에 부산보컬연합 블루웨이브에 들어갔다. 그는 블루웨이브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키워 전국 각지에 있는 가요제를 나갔고, 주말마다 축가 아르바이트 등 일도 쉬지 않았다.


“22살부터 30살까지 노래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현인가요제에 두 번 나가 처음에는 참가상을 두 번째에는 2등을 했죠. 올해 회야가요제에서 2등을 해 50만원을 받기도 했어요. 뭐든 제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할 수 있으면 나갔죠”


서 씨 어머니는 그가 가요제에서 상을 받으면 전화기부터 들어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낙으로 산다고 했다. 가요제나 그가 무대에 서는 일이 있으면 아픈 몸을 이끌고 갈 정도로 그의 1호 팬이다.


“한 번은 히든싱어에 오셔서 부모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어요. 부모님과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좋지만 생활이 어려워 힘들 때도 많아요. 하지만 돈이 뭐가 문제겠습니까?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게 중요하죠”


요즘 서 씨는 광안리, 남포동, 정관 등에서 버스킹을 다닌다. 얼마 전부터는 물금 워터파크에서 공원에 모인 시민에게 노래를 선물하기도 했다.


“버스킹을 할 때는 두 사람만 있어도 노래해요. 단 두 사람의 박수에도 힘이 나죠. 그리고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고 싶어요.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양산에서 노래하고, 양산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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