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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쓰레기로 몸살 앓는 피서지… 시설물 보수도 하세월..
사회

쓰레기로 몸살 앓는 피서지… 시설물 보수도 하세월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8/09 09:44 수정 2016.08.09 09:44
내원사, 시명골 등 피서지 쓰레기 불법 투기 심각
낡은 화장실, 불편한 통행로 등 편의시설도 불만












ⓒ 양산시민신문


휴가철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올해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과 무더위에서 벗어나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지역 산과 계곡, 폭포 등을 찾고 있지만 시민의식 부재로 사람들은 물론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일 많은 시민이 찾는 내원사, 시명골, 대운산자연휴양림 등을 취재한 결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쓰레기’였다.


내원사 계곡을 들어서기 전부터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가 시민을 먼저 맞았다.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 더미에는 파리가 들끓고 있었고, 계곡 근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물가에서 놀다가 그냥 두고 간 쓰레기가 계곡을 차지하고 있었다.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버릴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에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 보였지만 쓰레기봉투 안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랐다. 봉투 안에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버리거나 분리수거 물품과 일반쓰레기를 구분하지 않고 한곳에 담아두기도 했다. 썩은 음식물과 쓰레기가 뒤엉켜 벌레가 모였고 악취도 심각했다.














ⓒ 양산시민신문


대운산자연휴양림은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어 계곡에 비해 깨끗했다. 하지만 한 관리자는 휴양림을 찾은 일부 시민이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다음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하덕수 관리소장은 “예전과 비교하면 시민의식이 많이 나아졌지만 때때로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쓰레기봉투를 지정된 장소에 두고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모든 시민이 사용하는 공공기관인 만큼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러운 화장실, 울퉁불퉁한 통행로



심한 악취를 풍기는 낡은 재래식 화장실과 고르지 않은 통행로는 피서지를 찾은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내원사 계곡에 설치한 임시화장실은 모두 재래식이다. 악취도 심한 데다가 나무로 만든 시설이라 곳곳에 곰팡이가 보였고, 계단이 부서진 곳도 있었다. 문고리도 오래돼 녹이 슬었거나 파손돼 있어 화장실을 안심하고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부산에서 아이들과 계곡을 찾은 한 피서객은 “계곡 물이 깨끗하고 좋아 자주 오는데 화장실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거미줄에 곰팡이에 너무 더러워서 다시 오기 싫은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아이도 많은데 안에 빠질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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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명골 계곡 화장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재래식에다 계단도 부서져 자칫 잘못하면 내려앉을 것 같은 위험한 모습을 보였다.


한 시민은 “여름철이라 많은 사람이 다녀가서 그런지 냄새가 너무 심해서 들어가기도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며 “양산 시민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이 화장실을 사용했을 때 더러운 화장실과 역한 냄새로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명골 계곡으로 들어가는 통행로는 좁고 울퉁불퉁해 올라가는 데 불편했다. 정식 유원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계곡과 산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민원을 등안시 하는 행정당국과 나만 좋은 된다는 식의 이기적인 시민의식이 함께 여름 피서지를 멍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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