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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마트 주차장 유료화, 시민과 소통으로 풀었다..
사회

이마트 주차장 유료화, 시민과 소통으로 풀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08/12 18:19
시민여론 반영해 무료 주차 시간 늘리고 장기 차량 단속만
10분당 500원에서 2시간 무료… 영수증 있으면 4시간까지
시민단체 “시민 입장 배려한 점에서 의미 크다” 환영 입장
시의원들, 갈등 조정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 제대로 해내

주차장 유료화 실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던 가운데 이마트, 시민단체, 지역정치권이 한 자리에 모여 해법을 끌어내 지역사회 내 새로운 갈등해결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 양산점(이하 이마트)은 오는 16일부터 최초 30분 무료, 이후 10분당 500원의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합의한 중재안에 따라 주차 후 2시간까지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2시간 이후 10분당 요금 500원을 부과하며, 구매영수증이 있는 경우 금액과 관계없이 최대 4시간 무료 주차할 수 있다.

 

허문화 양산학부모 밴드 대표는 “이마트 양산점이 그래도 늦게나마 시민 입장을 배려하고 반영해 조정안을 내놓은 점을 환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마트 쪽에서도 그들이 단순한 쇼핑센터가 아닌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처음 주차장 유료화를 공지할 때 글귀에서부터 굉장히 일방적이었는데 이번 변경안에는 주차장을 유료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시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형식이었다는 점도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지난 10여년 동안 양산에서 성장해 온 이마트인 만큼 단순 쇼핑센터가 아닌 지역의 소통 창구, 문화 공유 공간으로 앞으로도 계속 거듭나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역시 “애초 유료화 목적이 장기주차 차량을 정리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는데 그 방법에 있어 시민 의견을 반영하지 못해 논란을 낳은 것 같다”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저희 점포를 아껴주신 시민 여러분께 이번 주차장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이마트측이 애초 공지한 주차장 요금 안내문(사진 왼쪽)과 시민사회단체 요구를 받아들여 수정한 주차장 요금 안내문(사진 오른쪽).
ⓒ 양산시민신문


이마트는 “사실 유료화하더라도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요금 기준과 관계없이 충분히 융통성 있게 운영할 생각이었다”며 “어쨌거나 장기주차로 인한 고객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한 선택이 결과적으로 10여 년간 우리 점포를 사랑해주신 시민 여러분 뜻에는 부합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늘 고객과 함께하는 마트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번 주차장 유료화 논란 해결 과정에서 양산시의회 의원들이 중재자로 나서 갈등 해소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이마트가 입점한 양주동 지역구 의원인 이기준 시의원(새누리, 동면ㆍ양주)과 차예경 시의원(더민주, 비례)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함께 이마트 양산점 대표단을 만나 직접 설득ㆍ중재에 나선 것이다.


이들 두 의원은 지난 10일 이마트측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만나 여론을 전하고, 이마트 입장을 듣고, 절충안 마련을 함께 고민했다. 결국 11일 이마트측에서 이기준 의원에게 주차장 유료 운영에 관한 수정안을 전달했고 이를 시민사회단체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이기준 의원은 “이마트측이 유료화 방침을 통보하기 전에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부분에 대해 시민사회에서 많이 아쉬워했는데 결국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 만족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과정에서 시의원으로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차예경 의원 또한 “이마트는 목적이 장기주차 단속이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시민 거부감이 많았고 실제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는데 이마트에서 다행히 많이 양보한 것 같다”며 “결국 이마트가 그동안 양산시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생각해 이런 조정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이번 문제 해결 과정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10일 이기준, 차예경 시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마트 양산점측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단이 만나 주차장 유료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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