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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등산학교, 알프스 정상에서 ‘양산’을 외치다..
문화

양산등산학교, 알프스 정상에서 ‘양산’을 외치다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8/23 13:38 수정 2016.08.24 13:38
본사 후원, 시 승격 20주년 기념 양산등산학교 알프스 원정대
몽블랑, 마터호른 등정 성공 양산등산학교 10주년 성과















↑↑ 양산시 승격 20주년과 양산등산학교 설립 10주년 기념하기 위한 양산등산학교 알프스 원정대가 17박 18일 일정으로 목표했던 몽블랑과 마터호른 등정에 성공했다.
ⓒ 양산시민신문


“도전은 계속 된다”




양산등산학교(학감 이상배) 알프스 원정대가 전 세계 산악인 정신이 깃든 알피니즘 본고장 알프스 몽블랑과 마터호른 등정에 성공했다.<본지 636호, 2016년 7월 26일자>


이번 등정은 본사 후원으로 양산시 승격 20주년과 등산학교 설립 10주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산등산학교 10년 역사를 멋지게 그려보자는 동문의 제안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원정대는 양산등산학교 이상배 대장(학감)을 비롯한 동문 김영목, 김진아, 민평식, 배복애, 이석, 최경환, 최은희 대원 등 8명이 함께했다. 지난달 29일 출국한 이후 이달 15일까지 귀국하기까지 쉽지 않은 도전은 결국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4천m가 넘는 고산 등정은 쉽지 않았다. 다른 대원과 달리 히말라야 등 고산 등정 경험이 있는 이상배 대장도 등정을 끝내고 “산은 위험하고 냉정했다”고 소감을 전할 정도였다. 대원들은 기상악화로 1차 몽블랑 등정에 실패하면서 좌절을 맛보기도 하고, 매서운 추위와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했다.
















↑↑ 김진아, 최은희 대원이 몽블랑 타퀼루트삼각봉에 올라 고소적응훈련을 하던 중 본사 원정대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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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산’이라는 뜻을 가진 몽블랑(4천807m)은 알프스 산맥 최고봉이라는 명성처럼 대원들에게 고통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줬다. 1786년 미셸 가브리엘 파카드(Paccard Michel Gabriel)와 자크 발마(Balmat Jaques)가 처음 몽블랑을 정복한 이후 전 세계 산악인이 도전을 계속해 왔다. 든든한 장비와 다양한 등산 루트가 생겼지만 몽블랑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산악인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했다.


원정대 역시 등정 전까지 철저히 준비했지만 첫 도전에 나선 4일 강풍과 폭설을 만나 정상 바로 밑에서 후퇴해야 했다. 대원들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이 대장은 안전하게 재정비하고 올라가자는 판단을 내렸고 대원들과 4천400m 정도에 있는 무인산장에 잠시 머물기로 했다. 첫 고산 등정 계획이 어긋나면서 대원들은 ‘목표했던 2개 봉 중 하나도 못 오르고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떨쳐버리기 힘들었다.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베이스 캠프로 내려오던 이 대장이 낙석을 만나 부상을 당한 것이다. 낙석사고가 잦은 지역도 아닌 곳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고였다. 기상악화와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이 대장과 김영목 대원을 제외한 대원 6명은 7일 현지시각 오전 8시 58분 몽블랑 등정에 성공했다.


대원들은 몽블랑 등정에 성공한 뒤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쉬지도 못하고 하산했다. 뼈가 시린 추위와 갑작스러운 비 가운데에서도 자신과 함께하는 대원을 믿고 8일 베이스 캠프에 도착해 다시 마터호른으로 발길을 옮겼다.
















↑↑ 7일 오전 8시 58분 몽블랑 정상 등정에 성공한 대원들이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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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마터호른(4천478m)은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 로고로 사용돼 더욱 유명하다. 1865년 영국 탐험가 에드워드 휨퍼(Edward Why mper)가 등반에 성공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1년에 15명 정도 많은 산악인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9일 오후 대원들은 해발고도 3천260m에 있는 산장에 도착한 후 이 대장의 결정에 따라 민평식, 최경환 대원이 마터호른 정상까지 등반해 지난 10일 오후 6시 5분 17시간의 사투 끝에 등정에 성공했다.


17박 18일 동안 등산학교 알프스 원정대는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노력으로 쌓은 실력에 자연이 허락한 운이 더해져 결국 도전은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도전은 끝났지만 등산학교 원정대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 원정대는 이상배 대장의 갑작스러운 부상과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등산학교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첫 고산 등정에 나선 원정대원들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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