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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대선 행보…이번엔 통도사..
정치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대선 행보…이번엔 통도사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09/02 16:11 수정 2016.09.05 16:11
통도사 주지, 방장 스님 잇달아 만나
사드ㆍ녹조 등 주제로 환담 나눠
주지 “참모 정치 벗어나야” 조언














↑↑ 지난달 30일 통도사를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영배 주지 스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조용한 대선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통도사를 찾아 주지 영배 스님과 방장 원명 스님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통도사에 도착해 먼저 방장 원명 스님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날 문 전 대표와 함께 강상인 더불어민주당 양산갑 지역위원장, 송인배 인재영입위원장 등 10여명이 함께했다.


문 대표와 원명 스님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해 정국이 경색된 점과 더불어 최근 심각한 사회 논란을 낳고 있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THAAD) 배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원명 스님이 “요즘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도발로 인해 나라가 심상찮은 분위인데 문 (전) 대표도 아주 힘드시겠다”고 인사했다. 원명 스님은 “북한 핵 도발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문 (전) 대표 생각은 어떠시냐”라고 물었고, 문 전 대표는 “북핵은 원천적으로 폐기하는 게 정답이며, 북한이 핵을 발사하면 그것을 요격하는 건 다음 대책”이라고 대답했다.


문 전 대표는 더불어 현 정부는 북핵에 대해 원천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켜 북한이 핵정책을 강화하도록 만들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방장 스님이 사드 배치의 필요성에 대해 문 전 대표 생각을 물었고,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에 앞서 사드를 이용해 중국을 좀 더 압박하고, 중국이 북한 핵 폐기에 더 적극 나서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중국이 북한 핵 폐기를 위해 적극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사드를 배치 안 할 수 없다는 식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약 10여분 환담을 나눈 두 사람은 원명 스님이 ‘서기만당 생수상’(瑞氣滿堂 生壽祥, 좋은 기운이 집안에 가득하고 즐거운 일이 계속 생긴다)이란 글귀가 쓰인 친필족자를 기념 선물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 문재인 전 대표가 방장 원명 스님이 선물한 족자를 함께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원명 스님 환담 이후 문 전 대표 일행은 주지 영배 스님을 만나 다시 20여분 대화했다.


두 사람은 먼저 올해 연이은 폭염과 함께 녹조가 심각해진 낙동강에 관한 이야기로 말머리를 풀어갔다. 영배 주지스님이 먼저 “낙동강이 (녹조 때문에) 큰일이다. 양산시민 식수원인데…"라고 운을 띄웠고, 문 전 대표는 “보 때문에 하나의 커다란 호수가 돼서 4대강 사업 후 상류지점까지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을 받았다.



두 사람은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하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영배 주지 스님은 문 전 대표가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 듯 ‘포용의 정치’를 주문했다. 영배 주지 스님은 “욕답만인두상 선당제인족하행(欲踏萬人頭上 先當諸人足下行)이란 말이 있다”며 “내가 만인의 머리 위에 앉으려거든 먼저 많은 사람의 발아래를 걸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영배 주지 스님은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면 자기 아래 참모들은 적과 아군이 있더라도 대표는 그래선 안 된다”며 “반드시 최소한 야당만이라도 통합해서 안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영배 주지 스님은 “지금 대통령은 참 골치 아프다. 저건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영배 주지 스님은 “지도자가 국민을 바라본다는 것은 국민 마음이 편해야 제대로 바라보는 건데 지금 대통령은 마음은 안 보고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배 주지 스님은 “문 전 대표님은 참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있다”며 “다만 아직도 참모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도자는 참모가 움직이지 못하는 걸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전 대표는 영배 주지 스님의 충고에 “저 역시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통합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인재를 추천해 주시면 언제든지 문을 활짝 열어 두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환담을 마친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을숙도로 이동해 부산ㆍ경남지역 더민주 국회의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물금 취수장까지 이동하며 낙동강 수질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이 문 전 대표에 덕담을 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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