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산 을 지역위원회와 서형수 국회의원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탈핵양산시민행동(준)이 주최한 이번 강연에는 장다울 그린피스 선임 활동가(캠페이너)가 강사로 나섰다. 강연에는 행사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주최측 추산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장다울 씨는 두 시간에 걸친 강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사례로 들어 원전이 가지는 위험성과 원전사고 현실을 설명했다. 장 씨는 원자력 발전 현황을 설명하며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원전 밀집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 씨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고리원전 5, 6호기 건설 허가 평가 당시 후쿠시마 사고 이후 다수호기 사고에 대한 대비문제가 부상했음에도 단일 원전 안전관리 중심의 평가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이어 ▶원전밀집으로 원전부지 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고 ▶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원자로에도 쉽게 영향을 미치며 ▶이 때문에 방사능 유출 등 피해규모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피해규모가 큰 만큼 수습 역시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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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씨는 고리지역은 인근에 380만 명이 거주하고, 8대 원자로 기준 설비용량이 8천260MW로 세계최대 수준인 만큼 피해 규모가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40배가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장 씨는 “캐나다는 시민과 시민단체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한다”며 캐나다가 후쿠시마 사고 이후 부지 통합 위험성 평가를 위한 법률을 정비하고 규제에 반영하기로 한 점을 거론하며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원전 위험성을 끊임없이 알리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수 국회의원(더민주, 양산 을)은 이날 강연에 대해 “실제 환경 운동을 하는 그린피스 활동가가 수집한 자료와 활동 장면을 위주로 직접 강연해 청중 몰입이 높았다”라며 “핵발전소 위험성과 대안 에너지 필요성을 시민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 의원은 더불어 “양산지역에서 처음 국회의원실 주최로 하는 행사여서 시민 관심이 많았으며 앞으로도 이런 지역 강연회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며 “다양한 주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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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8일 원자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탈핵양산시민행동’이 출범식 겸 차량 행진을 하기도 했다. ‘탈핵양산시민행동’에는 양산ㆍ김해환경운동연합, 양산YMCA, 양산YWCA, 민주노총 양산시지부, 안전하고 행복한 주민만들기 양산모임, 무상급식지키기집중행동 양산학부모밴드 등이 연대했다.
이들은 부산ㆍ울산, 경남지역 반(反)원전 시민단체와 함께 중부동 이마트 앞에서 집결해 차량 70여대에 나눠 타고 울산과 부산 해운대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울산 간절곶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 6호기 건설 허가 취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많은 나라가 핵발전소를 줄이고 있다”며 “불편과 비용이 드는 선택이지만 안전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충분히 감수할만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에 신고리 5, 6호기 건설 허가를 즉각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고 국회에는 신고리 5, 6호기 안전성과 경제성, 전력수급, 수용성 등을 철저히 재검토하고 건설 여부를 여론을 물어 결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