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서형수 국회의원(더민주, 양산 을)이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준비 중인 보광고등학교(교장 전경화)를 찾아 간담회 형식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1일 보광고등학교 교장실에서 진행한 이번 간담회에는 서 의원과 함께 심경숙 양산시의회 부의장, 전경화 보광고 교장, 박향연 보광고 학부모회장을 비롯해 학생 대표 3명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참고로, 보광고는 지난 3월 학교 매점 계약이 끝나면서 전 교장과 김정수 행정실장이 아이들을 위해 학교 내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수차례 모임으로 사회적협동조합에 관해 논의, 지난달 조합 정관을 만들며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간담회는 이준구 교사 추진현황 설명으로 시작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먼저 전경화 교장은 학교에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은 전적으로 학생을 위한 일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협동조합을 통해 학생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경제를 배우고 실제 사회 현실을 좀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교장은 “아이들이 적절히 사회와 경제를 배울 수 있고, 그들이 스스로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도와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논의가 계속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향연 학부모회장 역시 “다른 학교를 보면 단순히 매점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시작으로 재활용 판매도 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한다”며 조합이 설립하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형수 의원은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과정에 대한 어려움을 공감하고 “작게 시작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 의원은 “처음부터 큰 기대를 걸면 안 된다”며 “돈보다는 아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협동조합을 통해 애들이 경제교육, 창업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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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서 의원은 사회적협동조합 보다 절차가 다소 간단한 일반협동조합 형태로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묻기도 했다.
서 의원은 “일반협동조합이라도 사회적협동조합과 그 정신은 같은 데 비해 절차는 훨씬 덜 복잡하다”며 “학교에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절차가 다소 간단한 일반협동조합을 고민해 보는 것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다. 김기민(1학년) 학생은 “협동조합이 뭔지 모르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관심도 생겨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됐다”며 “다른 애들 역시 협동조합을 처음 들어 잘 모르는 만큼 먼저 아이들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잘 안내해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민(1학년) 학생과 이나영(1학년) 학생 역시 학생들이 아직 협동조합에 대해 잘 모르는 만큼 안내와 홍보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며 “협동조합에 가입하면 우리 의견이 반영되고 가격도 저렴해지는 등 장점이 많다는 것을 아이들한테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형수 의원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어쨌거나 학교협동조합은 학생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지금과 전혀 다른 일자리들이 생겨나고 일하는 방식 역시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아이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창업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정부가 매년 청년일자리 사업에 2조5천억원씩 쓰고 있는데 다른 곳에 예산을 낭비할 게 아니라 이런 부분에 지원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많이 힘들겠지만 한 학교에서 모범사례가 나오면 다른 학교로 전파도 쉬울 것”이라며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보광고는 교내 사회적협동조합 이름을 ‘퍼드림’(foodadream, 음식이 꿈을 이뤄준다)으로 결정하고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우선 매점 운영을 협동조합에서 맡을 예정이며 11월경에는 협동조합 매점을 정식 개점할 예정이다.